업종별 경기전망을 지수로 나타내는 지표가 만들어진다.

산업연구원(KIET)은 8일 "연중 업무계획"을 통해 업종별 경기선행지수인
"KIET 산업지수(가칭)"를 올해중 개발해 내년부터 월별로 이를 발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 지수는 업종별로 특성을 잘 반영하는 지표들을 따로 두는 것이 특징.
결국 경제전체의 호.불황과 관계없이 개별 업종의 전망을 잘 반영할 수 있
다는 의미다.

연구원측은 생산 출하 재무등 기본지표들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수주실적
이나 수출신용장 내도액등 각종 경기선행지표와 업종별 실사지수(BSI)등을
엮어 "KIET 산업지수"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업종별 경기를 지수화한 지표는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개발돼 활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개발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KIET는 지금도 2주마다 실사조사를 통해 산출된 업종별 경기지수를
"KIET 실물경제 기상도"란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업계가 구체적으로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또 조사에 답하는 업체들이 타성에 젖어 성의없이 응답하는 경우가 많아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KIET가 새로운 지표개발을 추진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로 보인
다.

이 지표는 개별기업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뿐 아니라 정부가 산업정책을
펴나가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종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정확한 지표가 없어 정부도 중소기업
이나 경공업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