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은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임금인상안과 상관없이 이달말께 경영계의
임금인상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경총은 지난해 3월7일 4.4~6.4%의 단독인상안을 내놓고 노총과 중앙단위
임금협상을 추진했으나 민노총등 재야노동계를 의식한 노총의 소극적인
태도로 중앙단위합의를 성사시키지 못했었다.

경영계는 국민경제생산성에서 기술개발비등 투자기여분을 제외한 노동
생산성을 기준으로 매년 임금인상안을 산출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경총의
임금인상기준안은 5% 이하에서 산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영배경총정책본부장은 공익위원들의 임금인상안이 기술개발
및 설비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각 기업의 노력이 감안되지 않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총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는 2월말로 노경총 회장이 모두 바뀌기
때문에 올해 노경총간 중앙단위임금합의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했다.

다만 이날 중앙노사협의회에서 제시된 노사정 공동의 국제노동재단설립등을
위해 노총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앙단위 노사관계의
협력정신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남홍경총부회장은 이와 관련 "올해는 경기하강이 예상되는등 국민경제의
어려움이 우려된다"고 전제, "경영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인상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중앙단위임금합의를 이끌어내는데 노력을 기울일 방침"
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