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들이 사업다각화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각 업종별 주요기업들은 올해가 코앞에 닥친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해인데다 재도약과 침체의 갈림길이 될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 의욕적인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국내 경기침체를 수출확대나 해외투자등으로 정면돌파하려는 기업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업종별 대표적인 기업들의 새해 계획을 살펴본다.

<>문구 = 문구업체들은 국내시장 중시에서 탈피, 해외수출확대와
세계적인 브랜드이미지구축 등 글로벌전략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올매출을 지난해 7백50억원보다 60% 늘어난 1천2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이중 수출은 지난해의 2배인 1천6백만달러로 책정했다.

올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는 해로 설정하고 일본 중국 중남미등에
30개의 해외매장을 증설키로 했다.

뉴욕과 중국에는 지사를 설립, 해외영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모나미도 "세계의 상표, 세계의 문구"라는 기치를 내걸고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매출은 지난해의 8백50억원보다 17.6% 증가한 1천억원으로 잡았으며
수출은 2천5백만달러에서 4천만달러로 60%나 상향 조정했다.

전문브랜드 개발과 차세대펜및 중성펜 등 신제품출하 인터넷을 통한
해외홍보 등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경인상사는 "망고탱고"라는 신브랜드를 전품목에 부착, 제품이미지를
통일시키기로 했다.

수성펜 샤프 볼펜등의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갖춰 소비자의 기호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처, 매출을 30% 늘릴 계획이다.

<>양식기 = 내수시장이 한계에 달했다고 보고 과감한 수출확대와
제품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경동산업은 미국 독일등 해외지사를 보강, 동구 러시아 등 신시장개척을
추진해 지난해 3천6백만달러이던 수출을 4천2백만달러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정수기 등으로 생산품목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주전자업체인 남양스텐레스는 자연미를 살린 주전자개발에
주력키로 했으며 레저등산용 진공보온병 진공이중병등의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수출은 지난해 1천80만달러보다 늘어난 1천2백만달러로 책정하고
러시아 남미등 신시장개척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세신실업은 기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남아프리카 중동시장
개척에도 활발히 나서 수출을 지난해보다 20%늘어난 4천8백만달러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선박기계 소각로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제지 = 한솔제지 신호제지 무림제지등 주요 제지업체들은 어느
업종보다 다각화와 해외사업에 적극적이다.

이는 국내시황이 불투명한데도 원인이 있다.

지난 2년여동안 시장이 좋았던 신문용지 인쇄용지 판지류가 잇단
증설로 공급과잉현상으로 접어들었거나 올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올매출을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1조2천억원으로 잡았다.

총 5천억원을 투자, 전주공장 신문용지 초지 7호기와 장항공장 인쇄용지
초지 3호기를 건설하고 아울러 1억달러이상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요위축에 대비, 동남아 중동 등 신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호제지 온양팔프등을 모체로한 신호그룹은 올매출을 지난해보다
무려 60% 늘어난 2조3천억원으로 잡았다.

신호는 그룹의 주력인 제지분야의 매출비중을 지난해의 40%에서 올핸
31%로 낮추고 대신 철강 전자 해외부문등의 비중을 높이는 등 다각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무림제지 신무림제지를 중심으로한 무림그룹은 매출목표를 16% 늘어난
5천1백50억원으로 잡고 콘도미니엄 침대 부엌가구 소프트웨어 등으로
사업내용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피혁 = 피혁업계는 매출확대보다는 안정성장과 내실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피혁은 이달중 양피생산을 중단하고 우피생산에만 전력키로 했다.

매출목표도 지난해 5백50억원에서 5백억원으로 줄였다.

4월1일부로 효성기계와의 합병이 완료되면 피혁과 오토바이를 각각
독립채산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조광피혁은 우피와 신발생산을 작년수준으로 유지하고 매출도
1천3백50억원으로 작년보다 5.5% 신장목표를 잡았다.

태흥피혁은 양주공장에 첨단 컴퓨터자동화라인을 완공함에 따라 매출을
지난해보다 54%나 증가한 1천억원으로 잡았다.

태흥은 고부가 고급제품생산에 주력해 해외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전자 = 흥창물산 한국전장 콤텍시스템 한국몰렉스등도 과감한 신제품
개발과 설비투자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흥창물산은 올매출을 1천2백억원으로 잡고 페이저 신규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생산품인 파워서플라이 무선호출송신기 원격무선감시장치등의
생산도 확대키로 했다.

한국전장은 12개부서를 7개로 통합하고 팀제를 도입하는등 조직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지난해 완공한 중국 천진공장에 16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증설, VTR용 사출물과 리모컨 커퓨터용 시그널케이블의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콤텍시스템은 컴퓨터모뎀과 멀티플렉서등 기존제품의 생산확대와 함께
유망사업인 근거리통신망 광대역통신망 등의 설계 구축에서 유지보수에
이르는 종합네트워크솔루션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기 = 중전기업체인 이천전기는 인천에 새로 건설한 발전기 모터등
회전기전문공장에 CNC등 각종 자동화설비를 확충키로 했다.

이공장이 2월말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가면 작년보다 발전기와 모터생산
능력이 30% 늘어나게 된다.

이천전기는 올매출을 9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신아전기는 중국 시장공략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설정했다.

하남성에 자본금 80만달러를 투자, 합작설립한 회사를 올3월부터
가동하면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합작법인은 컷아웃스위치등 연간 40억원어치의 전기부품을 만들어
우선 장강댐건설프로젝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산업2부>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