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높은 중소통신장비업체를 모셔라"

금년상반기중 허가되는 신규통신 사업자선정을 앞두고 삼우통신
국제전자 팬택 대영전자공업 유니콘전자통신 미래통신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성미전자 등 통신장비분야의 기술력과 경험이 많은
중소업체들이 PCS(개인휴대통신) 등 통신사업에 진출하려는 지배주주격의
대기업등으로부터 집중적인 포섭대상이 되고 있다.

사업자선정경쟁에 나선 각 기업들은 이번 사업자선정의 1차평가에
컨소시엄구성요소의 적정성과 기술개발실적의 우수성 등 항목이 포함돼
컨소시엄에 이들 우수중소기업을 포함할 경우 결정적인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필사적인 "모시기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소통신장비업체들은 복수 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요구를 받고
"과연 선정될만한 컨소시엄이 어디인가"를 저울질하며 참여할 기업을
고르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세계적인 통신회사들에 제조장비를 납품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대기업들조차도 갖지 못한 단말기등의 기술을 확보하거나
20년이상 무선통신장비분야만 파고들어 경험이 풍부한 회사들이다.

전송장비전문제조업체인 삼우통신은 삼성과 LG로부터 PCS컨소시엄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으며 동원산업 등으로부터는 무선호출(삐삐)
분야에도 참여를 권유받고 있다.

또 이수화학으로부터 CT-2(보행자전용휴대전화)사업참여를 받고 있으나
어떠한 분야 컨소시엄에 참여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고 있다.

삼우통신은 최근 일반전화회선으로 멀티미디어서비스구현이 가능한
광전송장비개발에 성공했으며 한국통신의 CT-2시범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단말기공급업체로 선정된 기업이다.

25년간 무선통신장비제조분야만 전문적으로 고집해온 국제전자는
동부그룹으로부터 TRS(주파수공용통신)컨소시엄에 참여를 요청받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LG와 삼성으로부터 PCS분야에도 참여요청을 받고 있다.

국제전자는 국내 TRS분야의 선발주자격으로 경찰청의 방대한 시스템을
구축한 경력이 있다.

최근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를 에릭슨을 통해 전세계에 공급하게된
유니콘전자통신은 동부그룹의 TRS컨소시엄에 참여의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경찰TRS망과 연동된 무선데이터통신시범서비스사업의
단말기공급 및 시스템 구축업체이다.

광역무선호출기를 세계최초로 개발, 상용화한 텔슨전자는 PCS분야에
삼성 현대 LG, TRS분야에 동부 한화 기아 등으로 부터 각각 참여요청을
받았으나 아직 최종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무선호출기 간이TRS(주파수공용간이무전기)등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은 PCS(현대 삼성 LG)TRS 수도권 제3무선호출사업등의 참여의사를
갖고 있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제의를 받았으나 내부적으로 요청업체의
역량 등을 검토한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DECT(유럽형 디지털무선전화기)및 PCS기지국 단말기등 통신장비제조
업체인 미래통신은 PCS분야에서 LG컨소시엄에 참여를 확정한 상태이다.

마이크로웨이브통신분야에서 오랜 기술적 경험을 축적해온
대영전자공업은 무선호출분야에서 전남방직컨소시엄의 요청을 받아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국제전화부분에서 한솔그룹의 참여권유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수화학의 CT-2분야와 동부 임광토건 아남 등으로부터
TRS참여도 요구받고 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