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원년 전환기 유통산업] (3) 백화점업계 고민/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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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통업체중 유통시장개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
백화점이다.
외국의 유수한 백화점이 국내에 진출할 것을 우려해서만은 아니다.
"모든 제품(백화)을 판매한다"는 백화점의 특성상 새로운 유통업체의
등장은 백화점의 영역과 맞물릴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정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있는 외국유통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백화점이 "칠십화점""오십화점"으로 축소되고말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업계에 팽배하다.
실제로 국내백화점들의 취급품목이 최근들어 조금씩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본점 4층 가전매장을 30% 축소한후 지하1층으로 옮겨
놓았다.
미도파의 경우 을지로 점포를 패션전문백화점인 메트로미도파로
바꾸면서 식품 생활용품 가전등의 매장은 없앴다.
이밖에 신세계 롯데백화점등도 이들 매장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백화점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가전 식품 생활용품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고있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은 어느 매장에서 구입하더라도 품질이 동일하다.
소비자들은 할인점이나 회원제창고형매장을 놔두고 값비싼 백화점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가격경쟁력이 없고 손이 많이 가는 가전 식품등의 매장은 앞으로
백화점에서 없어질 것"(현대백화점 경충식기획이사)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백화점들이 최근 점포수를 늘리고 매장규모를 확대하는 데에는 백화점의
가격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높여보자는 뜻도 담겨있다.
제품을 대량으로 값싸게 구매함으로써 낮춰 할인점 등의 저가공세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01년까지 백화점 점포수를 15개로, 신세계는
2002년까지 15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고있다.
그러나 값비싼 장식비와 높은 땅값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백화점의 특성상 가격경쟁에서 할인점을 누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외국유통업체의 진출은 외국상품의 수입길을 터주게 된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외국제품을 무기로 내세울 외국유통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기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값이 싼 외국상품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거래선을 확보하는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구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을 낮추기가 만만치 않다.
외국의 우수메이커를 개발해 자사브랜드로 판매하는 PB(자체상표)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신세계 롯데 미도파 현대등을 제외한 대부분 백화점들이 PB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있을뿐 실행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백화점의 신업태진출도 장기적으로 보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신세계 뉴코아 등은 이미 할인점과 회원제창고형매장 사업에 참여했다.
롯데 현대백화점등도 조만간 이 분야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그러나 백화점의 이같은 사업다각화는 결국 백화점의 입지를 좁히면서
"부머랑효과"를 일으킬수 있다.
"마진율이 10%수준에도 못미치는 회원제창고형매장 등 신업태 유통분야
진출은 시기상조"(롯데백화점 박홍정상무)라는 지적도 있다.
이때문에 백화점들은 가격경쟁보다는 서비스경쟁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단순쇼핑보다는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위해 "지역밀착형 백화점"
이라는 슬로건도 나오고 있다.
롯데 부산점과 신세계 광주점, 미도파 상계점과 애경백화점등 최근
세워진 백화점들은 문화센터나 수영장 놀이기구등을 갖추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신업태물결이 거셌던 일본은 91년부터 4년동안 백화점의 매출이
매년 감소했다.
"백화점의 위기"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
반면 국내백화점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평균 28% 늘어났고 올해도
16%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성장단계인 셈이다.
국내백화점들이 앞으로 일본처럼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소매업의 왕자"라는 칭호를 계속 유지해 나갈지는 불투명하다.
유통시장개방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전개될 백화점들의 품질및
서비스향상 노력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통시장개방으로 할인점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태간 차별화및 개성화,전문화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없이는 한계에 부딪힐 것"
(그랜드백화점 김만진회장)이라는 얘기가 결코 기우만은 아닌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
백화점이다.
외국의 유수한 백화점이 국내에 진출할 것을 우려해서만은 아니다.
"모든 제품(백화)을 판매한다"는 백화점의 특성상 새로운 유통업체의
등장은 백화점의 영역과 맞물릴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정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있는 외국유통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백화점이 "칠십화점""오십화점"으로 축소되고말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업계에 팽배하다.
실제로 국내백화점들의 취급품목이 최근들어 조금씩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본점 4층 가전매장을 30% 축소한후 지하1층으로 옮겨
놓았다.
미도파의 경우 을지로 점포를 패션전문백화점인 메트로미도파로
바꾸면서 식품 생활용품 가전등의 매장은 없앴다.
이밖에 신세계 롯데백화점등도 이들 매장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백화점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가전 식품 생활용품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고있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은 어느 매장에서 구입하더라도 품질이 동일하다.
소비자들은 할인점이나 회원제창고형매장을 놔두고 값비싼 백화점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가격경쟁력이 없고 손이 많이 가는 가전 식품등의 매장은 앞으로
백화점에서 없어질 것"(현대백화점 경충식기획이사)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백화점들이 최근 점포수를 늘리고 매장규모를 확대하는 데에는 백화점의
가격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높여보자는 뜻도 담겨있다.
제품을 대량으로 값싸게 구매함으로써 낮춰 할인점 등의 저가공세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01년까지 백화점 점포수를 15개로, 신세계는
2002년까지 15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고있다.
그러나 값비싼 장식비와 높은 땅값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백화점의 특성상 가격경쟁에서 할인점을 누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외국유통업체의 진출은 외국상품의 수입길을 터주게 된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외국제품을 무기로 내세울 외국유통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기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값이 싼 외국상품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거래선을 확보하는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구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을 낮추기가 만만치 않다.
외국의 우수메이커를 개발해 자사브랜드로 판매하는 PB(자체상표)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신세계 롯데 미도파 현대등을 제외한 대부분 백화점들이 PB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있을뿐 실행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백화점의 신업태진출도 장기적으로 보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신세계 뉴코아 등은 이미 할인점과 회원제창고형매장 사업에 참여했다.
롯데 현대백화점등도 조만간 이 분야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그러나 백화점의 이같은 사업다각화는 결국 백화점의 입지를 좁히면서
"부머랑효과"를 일으킬수 있다.
"마진율이 10%수준에도 못미치는 회원제창고형매장 등 신업태 유통분야
진출은 시기상조"(롯데백화점 박홍정상무)라는 지적도 있다.
이때문에 백화점들은 가격경쟁보다는 서비스경쟁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단순쇼핑보다는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위해 "지역밀착형 백화점"
이라는 슬로건도 나오고 있다.
롯데 부산점과 신세계 광주점, 미도파 상계점과 애경백화점등 최근
세워진 백화점들은 문화센터나 수영장 놀이기구등을 갖추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신업태물결이 거셌던 일본은 91년부터 4년동안 백화점의 매출이
매년 감소했다.
"백화점의 위기"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
반면 국내백화점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평균 28% 늘어났고 올해도
16%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성장단계인 셈이다.
국내백화점들이 앞으로 일본처럼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소매업의 왕자"라는 칭호를 계속 유지해 나갈지는 불투명하다.
유통시장개방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전개될 백화점들의 품질및
서비스향상 노력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통시장개방으로 할인점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태간 차별화및 개성화,전문화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없이는 한계에 부딪힐 것"
(그랜드백화점 김만진회장)이라는 얘기가 결코 기우만은 아닌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