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이 지난해 7월 부도가 난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건설회사인
영진건설을 인수한다.

벽산건설은 9일 "영진건설과 영진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충청은행 등과
영진건설 인수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빠르면 이주안으로 가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벽산건설측은 "지난달 중순께 가계약을 맺을 예정이었으나 인수조건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해 인수협상이 지연돼 왔으나 더 이상 인수가 지연될
경우 영진부도사태가 장기화돼 대전지역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벽산건설 영진건설 충북은행 등 관계 3자들이 인수에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인수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세부적인 조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
이라고 언급했다.

인수조건은 벽산건설이 영진건설과 영진건설소유의 엑스포골프장을
1,800억원에 일괄 매입하는데는 합의가 이뤄졌으며 부채정리기간 지주의
토지처분문제 영진건설에 대한 운영자금 지원 등은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벽산건설측은 "영진건설을 인수하게 된 것은 벽산그룹의 주력부문인
건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에 대전의 영진건설을 인수함으로써
연초에 부산을 본거지로 하고 있는 벽산개발(도급순위 40위)을 분리
운영해 남부지역의 거점을 마련한데 이어 중부권의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고 영진건설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벽산건설에 인수된 영진건설은 대전지역업체중 도급순위 3위업체로
대전엑스포특수를 계기로 성장을 거듭했으나 1,000억원(감정가)에 이르는
엑스포골프장을 무리하게 인수하다 지난 7월 자금난으로 부도를 내 대전.
충남지역의 200여개 협력사들이 연쇄부도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동안 확보한 관급공사와 추가공사가 3,000억원에 이르러 제3자
인수 후 빠른 시간내 영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벽산건설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