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 신경원 기자 ]

대구시 달성군 세림제지 노사가 올들어 대구지역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노사화합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어 이달중 남선알미늄, 아세아종합기계, 평화산업등 이지역 3-4개
업체가 잇따라 노사화합을 결의할 예정으로 있는등 연초부터 대구지역에
노사화합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림제지는 이날 3백30여명의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어려운 경영여건을 노사화합을 통해 공동으로 극복할 것을 다짐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사장은 "인간존중을 통한 노사화합분위기 정착에
앞장서고 인간화합의 건강한 기업문화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창주 노조위원장은 "회사와 근로자가 공동운명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적은 몫을 위해 다투기보다는 열심히 일해 서로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생산적 노사관계확립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노사양측은 또 행사의 마지막으로 진행된 분임토의에서 과감한 시설투자와
50억원 원가절감등을 결의하고 구체적인 세부추진사항을 각과단위로 발표
하는 등 경영위기극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세림제지는 88년 노조 설립 이후 92년 총파업에 돌입하는등 갈등을
겪었으나 이후 근로자들 사이에 노사화합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구시
노사우수모범기업으로 선정되는등 협력적 노사관계가 정착되고 있다.

특히 이회사의 최창주위원장은 강성으로 평가되고 있는데다 분규다발지역인
달성지역의 노총 지부장을 맡고 있어 세림제지의 이날 행사는 이지역의
노사관계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