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골프클럽 메이커들이 품질고급화를 통한 내수시장 파고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 몇몇 업체들이 티타늄헤드 드라이버를
선보이고 일부는 티타늄보다 첨단소재로 일컬어지는 두랄루민 드라이버를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가속되고 있다.

국산클럽의 내수시장 점유율 증가추세는 국내 골퍼들의 뿌리깊은
외제선호의식과 지난해 11월 단행된 병행수입허용의 이중고속에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외국산 클럽을 누구나 수입할수 있게 되면 그 가격은 인하될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국산클럽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져 존립기반이 흔들리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산클럽이 골퍼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게된 동기는
품질이 외제와 비교해 손색이 없고, 골퍼들도 "무조건 외제"에서
"몸에 맞는 클럽"을 찾는 쪽으로 의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클럽메이커중 다크호스는 (주)나이센.엘로드클럽 제조에 관여하다가
이 회사를 창립한 김완기 사장은 현재 남녀프로골퍼 30여명이 나이센
풀세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프로골퍼들의 입을 통해 나이센의 우수성이 일반골퍼들에게 알려지면서
96년도의 인기클럽으로 등장할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기존의 NS501아이언세트와 PRO200 메탈우드외에 신제품인 단조티타늄
드라이버 TI258이 주종 상품.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두랄루민 소재의 클럽을 선보인 데이비드는
국산클럽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맥스파워" 두랄루민 드라이버는 당시 출시된 국산 티타늄드라이버와
함께 골퍼들에게 국산클럽의 제조기술수준과 품질이 외제에 못지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골프클럽은 오직 품질에 의해 평가받아야 하고, 국산도 품질만 좋으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이 회사는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샤프트를 고급화하고 여성용 두랄루민
드라이버 및 페이스에 티타늄을 삽입한 아이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전엑스포 공식업체였던 (주)랭스필드도 꾸준한 제품개발 클럽
공개시타회 등을 통해 국산클럽의 성능향상 <>시장확대에 주력해왔다.

랭스필드는 단조 티타늄헤드 드라이버 "이글랭스"가 인기를 얻자
최근에는 여기에 티타늄 샤프트를 장착한 제품을 시판중이다.

헤드가 티타늄인 클럽은 많으나 샤프트까지 티타늄으로 된 클럽은
혼마 등 세계적으로도 손꼽을 정도라는 것.

국산 클럽에 티타늄 바람을 몰고 왔던 반도골프의 "TI-250"도 발매
초기의 인기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또 계약프로들의 성적으로써 이미 성능이 입증된 "엘로드 슈퍼시리즈"의
코오롱, "드라코 T-250"의 명성 등도 외국 클럽메이커에 맞서는 국산
클럽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