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실세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들이
각종 대출금 등의 연체요율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사의 경우 연체를 최대한 막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사채금리
를 훨씬 웃도는 연체요율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현재 은행계정 대출금의 경우 연체요
율을 연18.0~18.5 0%에서 부과하고 있으며 신탁계정 대출금에 대해서는
19.0~19.5 0%를 연체요율로 적용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욱 높아 LG카드와 삼성카드,국민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연24.0%의 연체요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외환카드는 92년
이후 적용해 온 23.0%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가입자 5백만명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BC
카드는 지난해까지 연 21.0%였던 연체요율을 올해 1월1일부터 2.0%포인트나
올린 23.0%를 적용하고 있다.

고객들은 최근들어 시중의 주요 실세 금리가 연11%대로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연체요율은 지나치게 높은 것이며 특
히 금융기관들이 연체 사실을 고객들에게 사전에 통보해 주지않은 채 단 하
루만 지나도 높은 연체요율을 적용하는 것은 고객위주의 경영자세가 아니라
고 입을 모으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국내주요 신용카드사의 3개월이상
연체액이 1조원을 넘는등 카드사의 부실채권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연체를 최대한 막기위해 연체요율을 높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