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신용은행이 신상품개발을 중단한다.

장기신용은행은 9일 시중은행들이 기존상품을 부분적으로 변형시킨 신상품
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당분간
신상품을 개발하지 않고 기존상품의 운용수익률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본구조가 같은 상품을 각각 다른 이름으로
개발해 투자자들이 제품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채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의 수익률을 높이는게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일이라는
판단에서 당분간 신상품개발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기신용은행이 신상품개발자제를 표명한 것은 신상품을 개발하는데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데 비해 실질적인 성과는 부진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금융전문가들은 "은행별로 20-30개의 상품이 개발돼있으나 기존
상품을 변형시킨 신상품이 나오면 기존상품은 사장되고 실제로는 10여개만
이 남는게 현실"이라며 외국에서는 판매가 부진한 상품은 폐지하는 추세라
고 소개했다.

다른 금융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한 신상품이라고
각종 타익신탁상품을 발표했지만 기존 신탁상품에서도 똑같은 절세효과를
볼수 있다"면서 "우리도 신상품이라는 이름만으로 경쟁하려는 생각을 버려
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