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중심 휴대전화인 CT( Coyolless Telephone )-2의 한글명표기를
놓고 설전이 한창이다.

정보통신부는 오는 6월 허가하는 신규통신사업자선정공고에서 CT-2를
"발신전용 휴대전화"로 표기하고 있으나 현재 여의도지역에서 이 사업의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고 전국사업자로 선정될 한국통신은 "보행자전용
휴대전화"라고 표현하고 있다.

발신전용과 보행자전용은 언뜻 보기에는 별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내용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CT-2는 유럽에서 등장한 무선통신방식중의 하나로 가정용 무선전화인
CT-1에서 범위를 넓히면서 발전된 디지털무선전화.

초기 단계에는 수신기술의 한계로 발신전용이었다.

그러나 CT-2는 기술발전의 가속으로 현재는 수신도 부분적으로 이뤄질
수있는 기능이 부가되고 있다.

수동위치등록방식, 무선호출망과의 연동방식, 미트 미(Meet Me)교환방식
등의 기술이 개발돼 단말기에 부가되면서 수신도 가능한 무선통신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동위치등록은 수신자가 수동으로 기지국의 위치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통화가 될 수있는 기술이고 무선호출망과의 연동은 단말기에 삐삐를
부가해 호출이 이뤄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기능이다.

CT-2단말기가 자동으로 수신하는 기술은 아직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기술적인 발전현상을 고려할 때 CT-2는 발신전용이 아니라
보행자전용휴대전화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정보통신부는 신규사업자선정방안에서 CT-2를 발신전용으로 표기를
하나 사업내용을 발신전용으로 한정한다는 규정은 담고 있지 않다.

기술적 진보를 인정한다는 얘기다.

정보통신부가 그런데도 CT-2를 굳이 발신전용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관련업계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보통신부가 한국통신을 CT-2의 전국사업자로
선정하는 것에 반대하는 수도권 제2삐삐사업자와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등 이동전화사업자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CT-2사업을 원한는 제2삐삐사업자들은 전국망을 가진
한국통신이 수동위치등록방식으로 수신까지 가능한 사업을 할 경우
자신들이 수도권에서 채택할 무선호출망과의 연동방식이 경쟁에서
뒤질 수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동전화사업자들은 CT-2자체가 이동전화사업과 경쟁관계에 놓일
수있기 때문이다.

CT-2는 1백50-1백60g의 단말기로 혼신이 없을 뿐아니라 시내전화
요금으로도 통화가 가능하며 소출력방식으로 건전지를 2개월이상 사용할
수있는 잇점을 갖고 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