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곡물시장에서 옥수수 소맥 대두등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곡물의 원재료비중이 높은 전분당업체등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며 관련종목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상승으로 전분당업체인 세원의 경우 95년실적이 크게 호전
됐으나 지난 11월이후 주가가 20%이상 급락했다.

원재료 가격인상으로 앞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데 따른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타업종에 비해 경기를 타지 않고 완만한 주가흐름을
보이던 음식료관련 종목이 최근 국제곡물가격상승으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료업체의 특징은 다른 산업에 비해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관련종목투자를 위해서 국제곡물가움직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옥수수 소맥 대두등 국제곡물가 상승배경과 관련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옥수수 = 보통 7, 8월의 옥수수 수확기 전까지 가격이 상승하다
7월이후 하락기에 접어드는 옥수수가격이 지난해 8월이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흉작과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수입국으로 바뀐데 따른
것이다.

또 미국의 기상악화와 미정부의 빗나간 곡물수요예측도 옥수수가격인상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수급불균형으로 95년초 부쉘당 2백30센트를 기록하던 옥수수가격이
올초들어 3백70센트로 60%이상 상승했다.

옥수수가격변동은 배합사료업체와 전분당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합사료업체는 우성사료 신촌사료 고려산업 선진 4사와 미원 제일제당
천광산업 동방유량 대한제당등이며 전분당업체로는 세원 두산종합식품
삼양제넥스 동방유량등이 있다.

<>소맥(밀) =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있는 소맥도 러시아및
중국의 흉작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5년초이후 일년새 40%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아직도 수급상황이 불안정해 금년하반기까지 이같은 가격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소맥가격의 상승은 밀은 1차 주원료로 쓰는 제분업체(대한제분), 2차가공업
체인 제빵업체(서울식품, 삼립지에프, 기린)와 라면업체(농심, 삼양식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대두 = 미국의 기상이변에 따른 파종지연과 경작면적 감소등으로 올초
부쉘당 7백58센트로 전년초에 비해 32%증가했다.

특히 대두의 소비증가가 예상돼 이같은 가격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두는 파쇄과정을 거쳐 대두유로 가공하며 부산물인 대두박은 사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국내 상장된 대두유가공업체로는 동방유량 제일제당등이 있으며 지난해
5월 10%의 가격인상으로 원재료인상요인을 흡수했으나 대두가격 상승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업계수익에 미치는 영향 = 배합사료업계는 94년과 95년에 제품가격을
4.5%, 6.5% 각각 인상해 수익성이 어느정도 호전된 상태이고 추가
가격인상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 다른 업계에 비해 원재료
상승에 따른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9.8%가격을 올린 전분업계도 조만간 제품가격을 한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있으나 금년 수익은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제분업계는 현재 수요산업인 라면및 제빵업계가 매출정체및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어서 가격인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두유 가업업체인 제일제당은 관련제품의 매출비중이 높지 않아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방유량의 경우 이부문 매출
비중이 48%여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유증권은 국제곡물가격상승추세가 이어질 경우 배합사료 전분 제분업체뿐
아니라 맥주생산업체등 음식료업계 모두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