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삼성 LG 현대등 한국의 반도체 3사가 지난해
반도체 설비투자분야에서 나란히 세계 10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의 하이테크분야 조사전문회사인 VLSI 리서치사가 집계한
''95년 세계 반도체메이커 설비투자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한햇동안
19억300만달러어치를 설비분야에 투자,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미국의 인텔및
모토로라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삼성의 이같은 설비투자 랭킹은 작년의 세계 반도체 매출 랭킹(6위)보다
앞선 것이다.

특히 매출랭킹에서는 10위권에 들지 못한 LG반도체가 지난해 17억2,600만
달러어치를 투자, 4위에 올랐다.

LG는 94년애도 투자부문 6위를 기록한 바 있어 멀지않아 매출분야에서도
세계 상위업체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으로 VLSI사는 내다봤다.

또 현대전자는 작년 한햇동안 13억2,500만달러어치를 투자, 이부문에서
94년에 이어 2년연속 9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업체들이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주종제품인
D램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대폭 확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VLSI사는 그러나 "D램등 메모리 분야의 설비투자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자칫 공급과잉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