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값싼 외화자금조달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독일의 쉐링사로부터
1억4천만달러를 저리의 외화예금으로 예치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조달된 외화자금은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다 가산금리를
더하지 않은 저리자금으로 3개월 단위로 만기를 연장시키게 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국내금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자금 1억달러를 리보보다 0.0625%포인트 낮은 저금리로 유치했었다.

산업은행의 김기현부총재보는 또 "독일의 재건은행(KFW)도 외화예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교섭에 나서고 있다"며
"이달말께 외화예금유치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차입하는 자금의 경우 리보에다 일정한
가산금리를 더하여야 이자율이 결정되는데 비해 이같은 외화예금은 자금이
풍부한 해외의 국제기구나 대기업들이 믿을 만한 대형은행에 자발적으로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것으로 그만큼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또한 유수한 국제기구나 기업의 자금을 예금으로 유치하는 경우 지명도가
높아지는등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에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산업은행은 국제기획부장등 국제관련부서의 책임자들로 외화예금유치반을
구성, 세계은행(IBRD)등 유수한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외화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