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경쟁사인 유럽에어버스를 제치고 말레이시아항공으로부터 보잉777
기종을 포함한 25대의 여객기를 40억달러에 수주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수주전에는 멕도날 더글라스항공 에어버스가 참여했으나 보잉사의
확고한 수성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어버스는 보잉을 견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항공측에 자사의 A330
기종을 40%까지 할인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수주에 실패,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당초 이번 입찰에서 에어버스가 최소한 몇기의 여객기는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었다.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여객기시장에서 에어버스가 중요한 여객기공급
수주전에서 패하기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번째이다.

보잉은 3개월전에도 싱가포르항공으로부터 1백27억달러에 달하는 보잉777
기종 77대의 공급권을 따냈었다.

이밖에 보잉은 지금까지 일본항공, 태국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중국항공,
대한항공등으로부터 보잉777기종의 공급주문을 받아 놓고 있어 아시아
여객기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보잉은 현재 15대의 777-200와 300기종외에도 747기종 10대에 대한 추가
주문도 받아 놓고 있다.

보잉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여객기공급은 오는 9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돼 2001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