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롯데그룹회장의 차남인 동빈씨(42)가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의
국제담당 부사장을 맡아 그룹업무를 본격적으로 챙기고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

일본롯데는 장남 동주씨(43)에게, 한국롯데는 차남 동빈씨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세간의 소문대로 신회장이 2세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위한
구체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있기 때문.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 전무였던 동빈씨를 작년말 그룹기조실
국제담당부사장겸 세븐일레븐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10일 확인.

공식적으로는 발령을 내지않았으나 이미 작년말부터 부사장자격으로
그룹업무를 챙기고있으며 이달말로 예정된 그룹 정기인사때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

롯데그룹의 또다른 관계자는 동빈씨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과 비슷한
시기에 신회장이 일본롯데 미국현지법인인 롯데USA의 부사장으로 있던
장남 동주씨(43)를 최근 일본 롯데 본사로 불러들였다고 귀띔.

재계가 동빈씨의 부사장 승진을 예사롭지않게 보고있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인데 "신회장이 지난해말 비자금사건때 검찰소환을 받은후 본인의
건강문제등을 고려해서 조기 경영권 승계를 결심한 것 같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

롯데는 신동빈부사장의 첫 작품으로 정보통신사업 진출계획을 금명간
발표하고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 등 일부 계열사의 통폐합을 골자로하는
경영쇄신안도 내놓을 계획.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