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와 부천시, 구로구 양천구 관악구 동작구 등을 배후지역으로
갖고있던 영등포 백화점상권이 급속히 분할될 전망이다.

기존백화점업체들과 신규참여업체들이 인천 부천지역등에 잇따라 백화점을
개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인구 7백만명에 이르는 영등포 광역상권이
각 지역독자(포켓)상권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경방필 애경등 영등포상권을 형성해온
기존 백화점들은 이같은 지역상권분할로 매출신장세가 앞으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인천및 부천지역의 경우 뉴코아가 인현동 뉴코아타운과 구월점을 최근
개점한데 이어 오는2월중 부천 중동점을 연다.

또 LG백화점이 오는6월께 부천점을, 한화유통이 올해말 부평점을
개점한다는 계획을 각각 세워놓고있다.

인천 및 부평지역에 새로 건설되고있는 백화점들은 대부분 매장면적
1만평 이상의 대형백화점들이다.

대규모 주택단지가 형성된 목동지역의 경우 목동백화점이 들어서고 인근
강서구에 그랜드백화점이 내년중 완공될 예정이다.

또 관악구에는 롯데백화점이 구보라매공원자리에 백화점을 짓기로 하는
등 지역별 백화점상권형성이 가속화되고있다.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포진해있는 신세계 롯데 경방필백화점과 구로전철역
부근에 자리잡고있는 애경백화점은 그동안 인천 부천지역 등에 대규모
백화점이 없어 상대적으로 고성장세를 누려왔으나 앞으로 부근상권의
독자상권(포켓)화로 매출신장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84년 개점한 신세계 영등포점의 경우 94년 평당매출액이
6백22만5천원으로 국내백화점중 가장 높고 롯데 영등포점 역시
4백90만9천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영등포상권은 매년
급성장해왔다.

지난93년 문을 연 애경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22% 증가한 2천1백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천8백80억원어치를 판매, 흑자를 달성한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94년 개장한 경방필도 지난해보다 38.5% 늘어난 2천3백억원의 매출목표를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영등포상권 주변지역에 백화점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영등포에
점포를 두고있는 백화점들의 매출증가율이 계획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