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원년 전환기 유통산업] (5) 제조업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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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전면개방으로 매장면적및 숫자에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가전
자동차 의류 화장품 등의 국내제조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이들 제품시장은 외국업체의 집요한
사냥감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업체와의 제휴등으로 꾸준히 시장을 잠식해왔던 외국업체들은
잇따라 홀로서기에 나서 직판체제구축을 서두르고있다.
크리스찬디올 에스티로더 샤넬 시세이도 등 유명화장품 브랜드들은 전국
백화점을 대상으로 매장확대에 주력, 기존의 고가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등의 10개 화장품업체들은 지난해 1-10월까지 전국
1백10개 매장에서 7백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82개매장에서 3백66억원의 매출을 올린것과 비교해
매장수로는 34%,판매액으로는 1백%에 달하는 놀라운 신장률이었다.
백화점매장뿐만아니라 전문점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외제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5%선에서 올해 20%를 훌쩍 뛰어넘을것이란 예상이
나오고있다.
이들 외국화장품업체는 유명브랜드와 중저가브랜드간 차별화된
유통전략을 구사할것으로 국내업계는 내다보고있다.
태평양의 심대식이사는 "유명브랜드는 고급이미지를 고수하기위해
백화점매장의 확대를 겨냥할 것이지만 중저가브랜드는 시판대리점 및
소매점으로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외국화장품의 소나기공세에 따라 수익악화라는 몸살을 앓고있는
대리점및 소매점 경영주들은 일정마진이 보장되는 외제로 눈을 돌릴것이란
예상이다.
상호 출혈경쟁과 외제의 시장잠식이란 이중고를 겪고있는 국내화장품
메이커도 경영난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의류의 경우 리바이스 필라 베네통등 미국 유럽의 유명업체들이 합작
또는 단독으로 직판체제를 갖추고있다.
한주통산과 라이선스계약을 맺고있던 리바이스가 독자판매법인을 세우고
1백여개의 자체 대리점망 구축을 끝냈고 이탈리아의 베네통은 아트박스와
합작, 벤아트를 설립 운영하고있다.
이밖에 갭 쿠레쥬 아오키 등 의류업체들이 국내에 단독법인설립을
추진중이다.
가전제품은 일본업체의 공세가 두드러진다.
마쓰시타전기는 지난해 9월말부터 아남전자의 유통망을 통해 TV 세탁기
청소기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쓰시타는 국내업체의 판매망을 빌리는 형식이지만 "파나소닉" "내셔널"
등 자사상표를 부착하는 점에서 실질적인 직판이라 볼수있다.
소니는 지난 92년 국내에 자사제품 서비스센터를 개설한후 전국적으로
20여개의 지점을 확보했고 올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대형오디오전문점
개점을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산요는 국내제휴선인 한일전기의 서비스요원을 일본본사에서 대거
연수시켰고 샤프는 자회사인 한국샤프의 1백여개 대리점을 통해 세탁기
청소기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기는 미국 유럽 등의 가전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은 대대적인 광고공세로
판매확대를 꾀하고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외국자동차업체 역시 국내시장상륙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 독일의 BMW가 지난해 국내직판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도 국내수입자동차업체들과 합작으로 판매법인
설립을 서두르고있다.
밀려오는 외국업체들과 맞서야하는 국내제조업체들은 대응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화장품업계는 제품가격및 이미지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되고있다.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도 국산화장품의 질을 높인다는 당초의 목적보다
외국브랜드의 국내시장안착에 기여하는데 그칠 우려가 높아지고있다.
이에따라 태평양 LG화학등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국산화장품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정가판매망구축 바람이 불고있다.
백화점등 고급매장을 위주로 무섭게 세력을 뻗쳐가고있는 유명브랜드에
맞대응, 브랜드별로 유통망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의류업체들은 외국유명브랜드를 잇따라 도입, 다브랜화전략으로
시장개방에 대비하고있다.
점차 차별화되고 세분화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대응하기위한 브랜드
선점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이역시 해외유명브랜드의 대리점역할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 LG 대우등 가전업체들도 2백평이상의 대형양판점설치및 기존
대리점의 규모를 확대하는등 매장대형화에 치중하고있다.
이들 가전업체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매장을 갖추는 한편 기존
대리점규모를 늘려 정보기기 사무기기 통신기기등을 함께 판매하는 종합
판매장으로 바꿔나가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
자동차 의류 화장품 등의 국내제조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이들 제품시장은 외국업체의 집요한
사냥감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업체와의 제휴등으로 꾸준히 시장을 잠식해왔던 외국업체들은
잇따라 홀로서기에 나서 직판체제구축을 서두르고있다.
크리스찬디올 에스티로더 샤넬 시세이도 등 유명화장품 브랜드들은 전국
백화점을 대상으로 매장확대에 주력, 기존의 고가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등의 10개 화장품업체들은 지난해 1-10월까지 전국
1백10개 매장에서 7백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82개매장에서 3백66억원의 매출을 올린것과 비교해
매장수로는 34%,판매액으로는 1백%에 달하는 놀라운 신장률이었다.
백화점매장뿐만아니라 전문점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외제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5%선에서 올해 20%를 훌쩍 뛰어넘을것이란 예상이
나오고있다.
이들 외국화장품업체는 유명브랜드와 중저가브랜드간 차별화된
유통전략을 구사할것으로 국내업계는 내다보고있다.
태평양의 심대식이사는 "유명브랜드는 고급이미지를 고수하기위해
백화점매장의 확대를 겨냥할 것이지만 중저가브랜드는 시판대리점 및
소매점으로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외국화장품의 소나기공세에 따라 수익악화라는 몸살을 앓고있는
대리점및 소매점 경영주들은 일정마진이 보장되는 외제로 눈을 돌릴것이란
예상이다.
상호 출혈경쟁과 외제의 시장잠식이란 이중고를 겪고있는 국내화장품
메이커도 경영난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의류의 경우 리바이스 필라 베네통등 미국 유럽의 유명업체들이 합작
또는 단독으로 직판체제를 갖추고있다.
한주통산과 라이선스계약을 맺고있던 리바이스가 독자판매법인을 세우고
1백여개의 자체 대리점망 구축을 끝냈고 이탈리아의 베네통은 아트박스와
합작, 벤아트를 설립 운영하고있다.
이밖에 갭 쿠레쥬 아오키 등 의류업체들이 국내에 단독법인설립을
추진중이다.
가전제품은 일본업체의 공세가 두드러진다.
마쓰시타전기는 지난해 9월말부터 아남전자의 유통망을 통해 TV 세탁기
청소기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쓰시타는 국내업체의 판매망을 빌리는 형식이지만 "파나소닉" "내셔널"
등 자사상표를 부착하는 점에서 실질적인 직판이라 볼수있다.
소니는 지난 92년 국내에 자사제품 서비스센터를 개설한후 전국적으로
20여개의 지점을 확보했고 올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대형오디오전문점
개점을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산요는 국내제휴선인 한일전기의 서비스요원을 일본본사에서 대거
연수시켰고 샤프는 자회사인 한국샤프의 1백여개 대리점을 통해 세탁기
청소기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기는 미국 유럽 등의 가전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은 대대적인 광고공세로
판매확대를 꾀하고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외국자동차업체 역시 국내시장상륙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 독일의 BMW가 지난해 국내직판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도 국내수입자동차업체들과 합작으로 판매법인
설립을 서두르고있다.
밀려오는 외국업체들과 맞서야하는 국내제조업체들은 대응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화장품업계는 제품가격및 이미지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되고있다.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도 국산화장품의 질을 높인다는 당초의 목적보다
외국브랜드의 국내시장안착에 기여하는데 그칠 우려가 높아지고있다.
이에따라 태평양 LG화학등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국산화장품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정가판매망구축 바람이 불고있다.
백화점등 고급매장을 위주로 무섭게 세력을 뻗쳐가고있는 유명브랜드에
맞대응, 브랜드별로 유통망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의류업체들은 외국유명브랜드를 잇따라 도입, 다브랜화전략으로
시장개방에 대비하고있다.
점차 차별화되고 세분화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대응하기위한 브랜드
선점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이역시 해외유명브랜드의 대리점역할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 LG 대우등 가전업체들도 2백평이상의 대형양판점설치및 기존
대리점의 규모를 확대하는등 매장대형화에 치중하고있다.
이들 가전업체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매장을 갖추는 한편 기존
대리점규모를 늘려 정보기기 사무기기 통신기기등을 함께 판매하는 종합
판매장으로 바꿔나가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