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병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북한 군인들에게서 습득한 물품이라며 공개한 김정은 명의의 편지를 보도했다. 이 편지는 "해외 작전지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영웅적인 우리 군대 장병, 군관, 병사들! 통역원과 기타 보장성원들! 새해 2025년을 맞이하면서 동무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로 시작해 "김정은 2024. 12. 31"로 끝난다.김정은은 편지에서 "새해도 강고한 전투 포화로 이어가고 있는 동무들의 헌신과 노고에 무슨 말을 골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소"라며 "부과된 군사 임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는 그날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더욱 용기백배하여 싸워주기를 바라오"라고 당부했다.이어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라고 덧붙였다.편지는 김정은이 파병 북한군에 보낸 신년 메시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 편지를 실제 김정은이 썼는지, 어떻게 러시아 파병 군인들에게 전달됐는지 등은 불분명하다. WP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손으로 직접 쓴 편지다.WP는 이 편지가 평양에서 파병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김정은의 메시지를 군인들이 받아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사망한 북한군 병사들에게서 습득했다며 이 편지와 함께 신분증, 책자, 무기 등을 공개했다. 물품 중에는 "내 운명은 항상 조국과 함께한다" 등 북한의 애국적 노래들이 적힌 노트,
전 지역 주민에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가 한 달 만에 2배 늘어났다. 탄핵 정국 및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설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재정 정책을 통해 내수 활성화 효과를 보겠다는 취지다. 민생회복지원금을 추진 중인 지자체 상당수는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고, 일회성 재정 정책에 자체 수입 예산의 20~60%를 쓴다는 계획이어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곳도 나온다. 재정자립도 심각한데 '재정 살포'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파주·광명, 전남 보성·영광, 전북 김제·남원·완주·정읍·진안 등 지자체 9곳은 민생회복지원금을 전 지역 주민에 나눠주기로 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4곳 정도였는데 한 달 만에 2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9곳에 투입되는 총 예산만 2746억에 달한다. 지역화폐나 선불카드 방식으로 지급될 예정이다.지금까지 가장 '통 크게' 재정 정책을 펴기로 한 곳은 전남 영광군이다. 영광군은 이번 설과 추석에 각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파주만 내국인 국한해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광명은 결혼 이민자만 포함, 나머지는 결혼 이민자와 영주권자까지 포함해 지급할 방침이다.문제는 재정건전성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김제·남원·보성·정읍·진안 등의 재정자립도는 전체 지자체 243곳 중 하위 30% 수준이다. 그중 진안군은 하위 1%다. 남원·정읍·진안의 재정자립도는 10%도 안 된다. 사실상 중앙 정부에 의존적인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한 파주와 광명은 비교적 재정자립도도 높은 편에 속하고, 민생지원금 예산 규모가 자체 수입
군 당국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군 지휘부 역할을 맡았던 장성급 사령관 4명에 보직해임을 단행했다.국방부는 이날 보직해임심의를열고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 등 4명을 보직해임했다.보직해임 인사명령은 개인별로 심의 결과가 통보된 뒤 21일부터 발령된다. 여 사령관과 문 사령관은 국방부가, 곽 사령관과 이 사령관 심의위는 육군이 맡았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달 6일부터 이들에 대한 직무정지 후 분리 파견했다. 검찰은 내란 주요 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행사 방해 혐의로 이들을 구속기소 했다.다만 이들과 함께 직무가 정지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 대한 보직해임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직해임 심의 대상자보다 선임인 인원 3명 이상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규정상 선임자가 부족해 보직해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현역 군인 중 박 총장보다 선임자는 김명수 합참의장이 유일하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