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간에 제품 판매전 못지않은 작명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

각 업체들은 제품의 특색을 쉽게 알리면서도 한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제품명을 만들기 위해 각양각색의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

삼성이 12일 내놓은 "독립만세"가 대표적인 예.기존 냉장고와는 달리
냉동실과 냉장실에 따로 따로 냉기가 발사된다는 점에 착안, 별도 제어를
강조하기 위해 "독립"을 넣었으며 이 경우 음식물의 냉동 및 냉장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만세"로 표현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

LG가 지난해 내놓은 세탁기 "세개더"는 세탁봉과는 별도로 세개의
세탁날개가 함께 빨아 깨끗한 빨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

삼성은 손으로 빤 것과 똑같이 세탁할 수 있다는 뜻의 "손빨래"를 지난해
내놓았다.

이밖에 눈길을 끄는 제품으로는 LG전자의 가정용 팩시밀리 "가가호호"와
냉장고 "싱싱나라",대우전자의 "싹싹이"등이 있으며 삼성이 작년에
내놓은 냉장고 "문단속"도 제품 특징을 잘 반영한 이름이라는 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면서 제품의 특징을
함축한 이름을 작명하기란 쉽지 않다"며 "가전 제품의 기능이 고도화되는
동시에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간격이 좁아지는 추세여서 "좋은 이름 찾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