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으로서는 최고의 직급인 관리관(1급)에 드디어 여성이 기용됐다.

15일자로 단행된 서울시 인사에서 일반 행정직중 전국 최초로 관리관(1급)
인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에 임명된 신태희가정복지국장이 주인공이다.

"공직생활을 통해 여성문제와 관련, 체험했던 갖가지 문제점들을 시정할
있도록 시장보좌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승진의 변이다.

지난 69년 5급 특채시험에 합격, 보사부 부녀계장으로 공직을 출발한 뒤 서
울시에서 여성과 복지분야에서만 외골수로 일해온 신보좌관은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들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험해 온만큼 여성문제의 현실적 대안 제
시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세계화, 국제화로 가는 현실에서 실력있는 행정가가 되기 위해서는 끝없는
자기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신보좌관은 "선진국일수록 여성
의 사회참여가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면서 남자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1급에 까지 오르게 된 비결에 대해 "한우물만 판 것이 주효했던 것같다"고
말한 신보좌관은 수도여고, 고대법대출신으로 오는 4월 회갑을 맞게 되는데
건강비결에 대해 "웃으며 사는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신보좌관의 이번 승진은 수많은 여성공직자들에게 엄청난 희망과 활력을 불
어 넣게 됐다는 것이 관가의 인사평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