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양주 맥주 등 서양술에 밀려 점차 애주가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만큼 고급신제품의 개발로 활로를 뚫어야 합니다"

진로소주 임페리얼 카스맥주 등 올해부터 진로그룹의 주류판매를 책임
지게 된 박내웅 진로사장(영업총괄)은 "올 상반기중으로 획기적인 신제품
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신제품이 포장과 원료는 물론 맛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말 올리고당을 첨가하여 내놓은 골드소주로 기존 시장을 지키는 한편
신제품으로는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는 복안이다.

박사장은 "주세법 개정이후 지방소주사들이 자도주공급물량을 줄이는 방법
으로 도매상들을 통제하고 있어 시장개척에 어려움이 많다"며 "기업의
자율적인 영업행위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들이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에 위헌여부를 제소해 놓은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회판매 등 변칙적인 방법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사장은 또 "카스맥주가 신세대층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도매상 등
유통망이 취약해 기대만큼의 판매는 하지 못했다"며 "올해에는 소매점
유흥업소 등 소비자들이 찾는 업소를 집중적으로 공략, 제품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고향인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선친이 직접 진로소주대리점을 운영
하는 등 진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으며 68년 진로에 입사하여 영업 경리
등 여러부서를 두루 거쳤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