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96학년도 입시 응시생들의 답안을 과목별로 무작위로 추출,가채
점을 실시한 결과 정답률이 예상외로 저조해 합격자 평균점과 합격선이 지
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15일 서울대에따르면 채점위원 2백50명이 올 본고사 과목별 채점기준과 모
범답안 마련을 위해 일부 수험생의 답안을 가채점한 결과 평균점수가 지난해
보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입시기관및 수험생들이 쉬웠다는 반응을 보인 논술 (문학작품의 이
해와 감상)의 경우 수험생들이 출제의도나 용어의 개념을 잘못 파악,엉뚱한
답안을 작성하는 바람에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10점정도 떨어졌다.

그러나 수험생들간의 점수차가 클 것으로 예상됐던 논술 (논리적인 글의
이해와 감상)는 지난해와 비슷한 득점 수준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어는 주제문 찾기등 객관식 문항에서 의외로 절반도 못맞춘 답안이 상
당히 많아 전반적으로 점수가 소폭하락했다고 채점위원들을 전했다.

수학은 풀이과정이 틀린답안이 상당수였으며 아예 손을 대지못한 답안도
눈에 띄는등 지난해에 비해 평균 점수가 최소한 5점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
상됐다.

문제가 쉬워 평균 점수가 오를것으로 보였던 제2외국어및 한문 선택과목
도시간에 비해 문제수가 많아 서술형 문항에서 틀린답이 많아 점수가 내려
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 채점위원은 "제시된 지문이나 출제유형이 낯익은 경우가 많아 수험생
들이 문제를 쉽게 풀었던 것처럼 보이겠지만 출제의도를 잘못 파악하고 있
는 답안이 꽤 많아 전체적으로 득점수준이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정용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