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외부 경제여건과 내부의 경영자원 여건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사업영역을 구축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여러산업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다각화 전략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업종다각화를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문어발식 기업확장
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경쟁정책측면에서 볼때 업종다각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되는
이유는 여러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기업 또는 기업집단들이 서로의
경쟁을 자제함으로써 개별 시장내에서의 경쟁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다고 볼수 있다.

그러므로 업종다각화는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을 강화시켜 담합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유시장 경제의 원리가 정착되어 있는 미국에서도 업종다각화의
수단인 기업합병에 대해 규제를 하고있다.

그러나 기업 합병의 경제적 폐해에 대해서는 일치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규제를 하는 입장에서는 업종다각화의 폐해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기업의 독과점적 지위가 경쟁을 자제시키는 기업들의 담합이 아닌
기업의 효율성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한편 기업들의 업종다각화는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인간이 갖고있는 제한된 합리성과 거래행위시 발생하는 기회주의,
불확실성등을 방지하기 위하여 시장에서 구매하던 제품들을 내부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그리고 기업내의 잉여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기업들이 다각화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뿐만아니라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상정하여 전문경영자가 자신들이 처하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각화를 한다는 논의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전문경영자가 자신의 위험분산을 위해 선택한 다각화
전략이 위험분산이 가능한 비체계적인 위험을 제거함으로써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업종다각화를 무분별한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일이다.

전인우 < 한국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