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지방의류상들을 대상으로 도매영업을 해 온 대형 의류상가들이
잇달아 일반소비자들을 겨냥한 전일영업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상가에 따르면 동대문시장내 거평도매센터 두산타워 등은
심야에 문을 열고 다음날 오전에 폐장하던 그동안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오후 5-6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매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 명동의 코스모스프라자는 작년말 개장과 동시에
도.소매겸업을 표방, 24시간 영업에 들어가며 인근 백화점이나 의류점들과
경쟁하고 있다.

도.소매겸업은 중소 의류상가에 의해 간간히 이뤄져왔으나 최근엔 도매
위주의 대형의류상가들도 속속 이에 참가하는 추세다.

도매의류상가들이 잇달아 소매영업에도 나서는 것은 백화점의 지방출점에
타격을 받은 지방의류상들의 주문량이 감소하며 밤시간대의 도매장사만으론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의류외에 잡화 피혁 안경 등 취급품목이 다양해지며 종합상가화 돼가는
경향도 도.소매겸업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거평 두산타워 등은 판매시설외에 헬스클럽 식당가 은행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일반백화점처럼 낮시간대의 영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동대문 신평화시장의 손진철상우회장은 "전일영업은 상인들의 과로를
불러오고 자녀교육 등에도 문제가 많지만 백화점 등에 밀려나고 있는
상권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