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일 앞으로 다가온 15대 총선을 위한 막바지 공천작업으로 여야
각정당들의 내부진통이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여야간 색깔논쟁으로 정국이
때이르게 혼탁해지고있다.

신한국당은 16일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국민회의에서 색깔론 시비를
연일 제기하고있는데 대해 김대중총재의 사상전력을 공개하는 등 정면
대응키로했다.

손학규 대변인은 이날 "김총재가 색깔론을 갖고 저질적으로 흠집내기를
계속할경우 간첩 서경원으로부터 돈을 받는등 김총재의 사상전력시비와
깨끗하지못한 과거에 관해 정면대응할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강경대응할 뜻을 분명히했다.

또 이우재 김문수 정태윤 위원장 등은 국민회의가 자신들을 극좌인사로
거론한데 대해 이날 공개질의서를 내고 "지난14대 총선당시 민중당과의
합당문제를 논의했던 김총재가 우리들이 신한국당에 입당했다고해서
최소한의 신의마저 버리고 우리를 극좌로 내모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은 "우리는 색깔론을 제기한것이
아니라 신한국당이 보수정당인지 혁신 또는 중도정당인지를 물은것"
이라면서도 "간첩에게 돈받은 사람들이 신한국당에 가면 괜찮고 야당에
오면 구속되는 "사상검증"을 누가 믿을수 있겠느냐"고 공박했다.

박대변인은 또 "색깔론은 이미 김윤환대표를 비롯한 신한국당내 인사들이
제기했던것"이라면서 "신한국당이 이미 사법부가 아무 문제없다고 판결을
내렸던 서경원씨 문제를 다시 꺼내 비난하는것은 자기들의 구린곳을 가리기
위해 남을 헐뜯으려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