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사이 우리 기업들이 인건비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많이
진출했지만 노사분규, 합작선과의 갈등 등으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강태일(38) 주청도한국총영사관소속 경제자문위원은 최근 본사 편집국
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에 나가있는 우리 기업인들이 현지에서
부닥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사례별로 소개하고 장.단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주청도한국총영사관이 주관하여 재외공관역사상 최초로 작성한
"중국진출 한국투자기업의 활동현황과 과제"를 집필한 장본이기도
하다.

강자문위원은 "싼 인력을 활용하고자 너도나도 중국에 들어가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현장정보가 너무 없습니다.

또 판매대금을 떼이는등 회수가 어려워 자사의 판매조직을 충분히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다 다양한 유통채널도 확보되지 않아 중국내수시장을 뚫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라며 중국진출 국내기업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눈앞에 떡은 있는데 어떻게 먹어야할지 몰라 빤히 쳐다보기만하며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중국내수시장은 광대하지만 물류시설이 거의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에따라 탄탄한 판매거점이 필요하고 다단계적인 판매전략이 시급
합니다.

또 중국합작선과의 사이에서 빚어지는 경영권상의 역할분담문제,
상호간의 불신이 팽배해져 있습니다.

시장경제체제에 적응을못해 소비자대상의 마케팅능력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중국합작선에 대해 한국합작선은 불만을 제기하고 중국측은
너무 간섭이 심하다는 이유로 한국경영자들에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강자문위원은 앞서 진출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발굴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장기적으로 구축하는게
자신의 몫이라고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이와함께 중국에서 성공적인 기업활동을 하기 위해선 중국문화와
중국인을 파악하고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인식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