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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출판가] 영국, '닉 리슨과 베어링은행의 몰락'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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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을 비롯한 파생금융상품시장은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장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헤징(Hedging)기능과 투기목적의 아비트리즈
    (Arbitrage) 혹은 스페큘레이팅(Speculating)기능이 함께 존재하는 까닭
    이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제로섬(Zero-Sum)의 룰이 적용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95년2월 전세계 금융가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영베어링은행의 파산은
    이같은 파생금융상품을 잘못 운용한데 따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베어링 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1762년 설립된 영국 최고의 상업은행이
    파생거래 전문딜러인 닉 리슨의 무모한 투자행위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한 것.

    최근 영국에서는 이 베어링은행의 파산과정과 원인을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한 "총체적 위험-닉 리슨과 베어링은행의 몰락"(주디스 론스리저
    하퍼비즈니스간 24달러 원제: Total Risk)이 출간돼 화제다.

    실적에만 얽매여 딜러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경영진의 무능과
    무책임이 은행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강조한 이책은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설(96년5월)을 앞둔 국내 금융가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리슨의 전직 직장동료였던 저자가 지적하는 베어링은행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경영진의 관리부실과 무능력이다.

    싱가포르지사에 근무하던 닉 리슨이 투자실적과 분수에 넘치는 생활수준
    유지를 위해 무모한 투자를 감행했음에도 전혀 제지되지 않았고 종국에는
    은행의 파산으로 귀결됐다는 것.

    저자는 이책에서 94년말 베어링은행 본사가 리슨이 멋대로 일닛케이선물
    상품을 매입한다는 소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김으로써 무모한 투자행위를
    오히려 부추겼다고 주장한다.

    그후 95년1월 3억2,000만달러를 잃은 리슨이 손실보전을 위해 은행자산을
    일선물시장에 투자하는 도박을 감행했음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못한
    경영진이 무대책으로 일관했다는 것.

    결국 리슨은 고베 대지진이라는 천재지변때문에 닛케이지수가 대폭락하자
    13억달러의 손실을 초래, 베어링은행을 몰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저자가 말하는 또하나의 문제는 회사의 잘못된 경영전략.

    베어링은행은 리슨을 비롯한 다른 젊은 딜러들에게 적은 금액으로 엄청나게
    높은 투자수익을 요구했다.

    리슨이 94년 한해동안 요구받은 투자수익 3,000만달러는 그해 베어링은행의
    전체수익 1억5,700만달러의 20%에 가까운 액수였다.

    이책은 또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기업문화에도 불구하고 전체 은행수익의
    3분의2를 벌어들이는 실적만을 생각, 싱가포르지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관리자들의 근시안적 경영관이 파산의 주요요인이었다고
    꼬집었다.

    저자는 베어링은행의 파산은 수익만을 강조하는 경영행태가 초래할 수밖에
    없는 분명한 결론이라며 엄격한 관리 통제만이 안전판임을 강조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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