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의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지구촌에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급증한 점과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의 수요증가, 그리고 사우디왕의 왕위권한 이임에 따른
우려감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인 수급여건을 살펴보면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에너지 기구가 지난해말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평균
공급량은 7천10만배럴, 수요는 6천9백90만배럴로 20만배럴 정도 공급초과
였다.

이 기구는 올해 하루평균 60만배럴 공급초과(공급 7천2백10만배럴, 수요
7천1백50만배럴), 두바이유 가격은 1달러 하락한 배럴당 16.10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백관종 과장은 "1.4분기가 석유 성수기인점을 감안할 때
2.4분기부터는 유가 하락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재개될 경우 유가는 추가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옥수수 대두 소맥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곡물자급도가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지며 비철금속도 하반기쯤 세계적인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을 주고 있다.

미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연말 미골드먼 삭스사는 2월에 달러당 1백6엔을 기록하고 5월에
1백10엔까지 오른뒤 연말까지 엔화약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로이터통신이 42개 환율전문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에는 1백
4엔, 5월에는 1백5엔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WEFA(미와튼계량경제연구소)의 경우 내년말 달러당 1백4엔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국내 외환시장관계자들은 연초에 나타났던 원화대비 달러화 강세에
대해 "연초에 수입결제에 따른 달러수요가 수출로 인한 달러유입물량에
비해 많은데다 해외시장의 달러강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금리는 상반기까지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경우 재할인율이 최저수준인 0.5%를 유지, 실세금리는 마이너스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한상춘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도 경기과열 우려로 금리
를 인상했으나 의외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며 "균형
예산안이 타결된다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25~0.5%를 추가인하할 여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한연구위원은 "다만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시장이 중심적으로 금리를
형성하게될 하반기들어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