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의 경기침체로 유럽경제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이면서 유럽
통화통합(EMU) 일정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이브티보 드 실기 재무위원은 15일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인 통화통합연석회의 준비현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지난해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EU정상들이 합의한 통화통합
일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 회원국들의 올해와 내년 경제실적이 매우 중요
하다"고 강조했다.

EU정상들은 마드리드회담에서 오는 98년까지 통화통합을 이뤄내고 99년부터
단일통화를 시행한다는 계획에 합의했었다.

이런 통화통합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재정적자문제와 관련해
실기 재무위원은 "각국의 재정적자가 기대했던 만큼 빠른 속도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통합요건을 각 회원국들이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실기 EU재무위원은 "아직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만이 각각 재정적자와 부채비율 상한규정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팡스정부는 이날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증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과 공동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이같은 제안에는 유럽통화통합의 일정과 조건을 조정하는데
공동보조를 취하자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유럽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