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의 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청약을 계기로 은행주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렇다할만한 주가상승이 없었던 터라 조만간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일반투자가들의 기대가 크기때문이다.

올해 은행들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의 증가 또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확대등
뚜렷한 수요개선이 있어야 은행주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주가 일반인과 외국인의 선호종목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뚜렷한 수요개선이 나타나지 않는한 주택은행의 기업공개는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는게 단기적인 분석이다.

"주택은행의 공모청약으로 인해 고객예탁금이 2조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유통시장의 자금이 청약증거금으로 흡수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박주창정보조사팀장)

결국 고객예탁금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는 주택은행의 공개가 물량압박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오는 2월초까지 계속되는 은행주의 신용물량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주 중반 일시적인 오름세를 보였다가 다시 주저앉은 것도 신용물량
압박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적어도 2월까지는 신용만기에 따른 악성매물에 시달릴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시각을 넓게 보면 은행주의 상승세가 먼 얘기만은 아니다.

대부분 증권전문가들이 올해 은행들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실세금리의 안정으로
예대마진은 축소되지 않을 것이며 <>건설업체의 부도건수가 올해 상반기중
피크를 이룬후 감소해 부실채권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특히 하반기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유가증권 관련이익도 증가해 지난해
큰폭으로 감소했던 은행의 경상이익은 올해부터 증가추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지난해 27%가 감소했던 상장22개은행의 경상이익이
올해에는 55%의 증가세를 보일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늦어도 하반기중에는 은행주의 상승세가 형성될 것이라는게
이 연구소의 전망이다.

1.4분기중에 실시될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확대조치에서도 은행주의
상승을 점쳐볼 수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일부 은행주들이 외국인한도를 꽉 채우고도 외국인
장외시장(OTC)에서 5-7%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주택은행의 경우 상장된후 외국인한도가 소진될때까지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추가로 외국인한도확대조치가 잇따르면 은행주가 모두 동반상승할
가능성은 높다.

금융산업개편에 따른 기업매수합병(M&A)도 은행주의 상승세를 부추길만한
재료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그리고 일부 지방은행등에 대한 M&A가능성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안에 은행간의 M&A가 구체화되기는 힘들겠지만 꾸준히
거론될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지표로 볼때 은행주는 종합주가지수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상태인데다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상태여서 당분간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모양이다.

은행주의 업종지수는 지난해 9월19일 657을 고점으로 지난 5일 498의
저점까지 지속적인 하락세였다.

그러나 수익성호전과 신용물량부담해소 외국인한도확대 M&A등을 재료로
은행주가 하락추세를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를 찾을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