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테니스의 간판스타 박성희(21.삼성물산)가 올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96 호주 오픈 테니스 선수권대회 (총상금 6백35만달러)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2회전에 올랐다.

세계 68위 박성희는 16일 호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여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1백2위 마리아 벤토(베네수엘라)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2-1(6-7<2-7> 6-4 6-4)로 역전승했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박성희는 이날 첫세트에서 접전을 벌이다 타이브레이크끝에 2-7로
져 위기에 몰렸으나 주무기인 포핸드스트로크를 바탕으로 2,3세트를
내리 6-4로 따내 극적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박성희는 14번시드 애미 프레지에(미국)에게 2-1(4-6 7-5 9-7)로
역전승하는 파란을 일으킨 세계 85위 바바라 쉐트(오스트리아)와
3회전, 즉 32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박성희보다 한살 어린 쉐트는 94년 호주 오픈 주니어대회에서 준우승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이지만 프레지에보다는 손쉬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박성희는 그랜드슬램대회에 처녀 출전한 지난해 대회에서도 세계
28위 레일라 메스키(그루지야)를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