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부서제에서 소팀제를 거쳐 대팀제로"

업무처리의 일관성및 속도를 높이고 정보공유를 통한 수주능력제고를 위해
관련소팀을 하나로 묶는 대팀제가 올들어 건설업계에서 확산되고있다.

이는 소팀제가 결제라인을 줄여 조직의 상하업무처리 속도를 증가시키고
전문성을 높여주는 반면 업무의 일관성및 수평조직간 업무협의속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에서 비롯되고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업여건이 수시로 변화하는 동시에 갈수록
악화되고있는 주택사업분야를 중심으로 건설업체들이 이같은 대팀제를
잇달아 도입하고있다.

조직슬림화와는 달리 전체적인 임직원수를 유지하면서 추진되고 있는
대팀제는 특히 팀단위의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핵심실무진인 차.과장급의
조기 노령화를 방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대우건설은 올들어 주택사업본부내 25개팀을 9개팀을 줄이면서 택지팀
상가팀 등 각 전문팀을 몇개로 나눠 통합, 하나의 팀이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주택사업본부내 주택사업 주력조직이던 재개발 재건축 분양
상가 주택홍보 분양지원팀 등을 해체해 주택사업1.2팀으로 대형화했다.

똑같은 기능을 가진 이들 2개팀은 전국을 8개지역으로 나눠 분담하면서
서로 경쟁하게된다.

팀장은 기존 과.차장중심에서 부장.이사급으로 높였다.

대우건설은 또 영업본부에 속하던 상업시설팀 주상복합팀 개발사업팀 등은
건축본부로, 토목민자영업팀 SOC민자영업팀 등은 토목본부로 각각 옮겨
부서간 업무연관성을 강화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택사업본부내 2-3개 관련팀을 하나로 통합해 15개
소팀을 8개 대팀으로 전환했다.

이에따라 인원감축은 거의 없이 개편된 올 조직개편에서 주택영업팀
특수사업팀 수주팀 등은 영업1팀으로, 재개발팀 재건축팀 등을 영업2팀
으로 바뀌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정보교환, 원활한 수평업무처리 등을 위해 대팀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경건설은 재개발 재건축 용지 분양 주택품질보증 주택개발팀 등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돼있던 주택사업조직을 주택사업1.2.3팀으로 재조직하고
팀장을 부장급이상으로 높였다.

대신 이들 3개팀을 지역적으로 나눠 성과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했다.

두산건설도 최근 두산개발과 합치면서 과단위의 소팀제 대신 부단위의
대팀제를 도입, 중간간부진을 실무진화하고 연관업무를 통합했다.

이에따라 투자우선순위판단기능 조직활성화기능 업적평가기능 등을
기획팀에 추자로 배당하고 외주관리와 통합구매팀을 외주구매팀으로,
업무와 영업기획팀을 국내영업팀으로 변경했다.

건설업체 기획담당자들은 "소팀일 경우 발생하는 팀간 업무협의지연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성과에 따라 보수를 받는 책임경영제의 초기형태로
대팀제가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