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 소니그룹은 각 사업부문을 독립적인 회사조직으
로 운영해온 "컴퍼니"제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소니는 16일 각 컴퍼니의 독립성을 크게 낮추는 대신 본사기능을 대폭 강화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구조재편을 오는 4월1일자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오는 5월7일 있을 회사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외부의 변화에 적극적
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기위해 구조개
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특히 이번 구조재편에서 각 컴퍼니에 속해 있는 상품개발 및 영업기
능을 본사로 집약,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상품개발에서부터 생산 영업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일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컴퍼니는 주로 생산부문만 담당하게 됐다.

일본업계에서 컴퍼니제를 가장 먼저 도입하던 기업중 하나인 소니의 이같은
궤도수정은 이 제도를 도입.실시중인 다른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또 현재 8개인 컴퍼니에 홈AV(음향영상)컴퍼니와 PC사업을 담당할
정보기술컴퍼니를 추가해 모두 10개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컴퍼니의 최고책임자를 현재 그룹의 부사장급에서 이사급으로 직
급을 낮추기로 했다.

소니가 이처럼 컴퍼니제를 대폭 개편키로 한것은 PC등 정보통신사업을 강화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사업운영체계를 횡적구조로 바꿔 경영의 기동성을 높이려는 것도 조직개
편을 단행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