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모처럼 활발하게 거래돼 금융주의 동반상승을 시도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큰폭으로 하락하고 말았다.

17일 주식시장은 은행 증권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이 보유물량을 크게
줄여 나갈것이라는 소식으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정부의 증시부양책발표가 늦어지는데다 부양책이 실시되더라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실망매물이 늘어나는 분위기였다.

한미은행등 은행주와 대한펄프등 개별재료를 보유한 종목들에 일반투자가들
의 매수세가 집중됐지만 은행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21 포인트 하락한 857.06을 기록,
반등 하루만에 850선대로 밀려났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포함된 한경다우지수도 162.71로 전날보다 3.10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은 1천9백45만주로 거래일수 7일만에 2천만주를 밑돌았으며 거래
대금은 3천1백99억원.

상한가 9개를 포함한 119개종목의 주가가 올랐으며 하한가 49개등 656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져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수의 5배가 넘었다.

약보합세로 시작한 이날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모처럼 활발한 거래를
보이며 유일하게 주가가 오른 것은 은행주였다.

삼성그룹측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보유하고 있는 한미은행주식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식으로 기업매수합병(M&A)관련 은행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은행주는 일반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무려 3백35만주가
거래돼 거래비중이 17.23%에 달했고 외환은행 국민은행 서울은행 부산은행
제일은행등 거래량 상위 10개종목 가운데 은행주가 절반을 차지했다.

통신관련주 도시가스관련주등 최근 소테마를 형성했던 종목들은 매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한펄프우선주와 한국물산우선중 연합인슈우선주 미우우선주등 일부 우선
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를 되살릴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고 수급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주도주가 없는 상태여서 종합주가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