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일자) 경제의 저성장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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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 연평균 경제성장률 7%, 물가상승률 4%를 가정할때 21세기가 열리는
2001년에는 2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한국경제의 진로에 걸림돌은 없을 것이며, 성장의 지속이 가능할
것인가.
한국 경영자총협회는 매출액 기준 300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96~99년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고 경영자들은 한국경제가 앞으로 저성장시대에 진입할
것이고 성장은 수출보다 내수에 주도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상식적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물경제를 최일선에서 다루고 있는 최고 경영자들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는가를 알게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응답자의 57.6%가 96~99년 연평균 성장률을 5~8%, 42.4%가 3~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률 전망치는 과거실적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의 관심은
성장률의 고저보다 성장의 원천이 무엇인가에 있다.
과거 고도성장의 원천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질좋은 노동력이었다.
이제 그런 노동력은 없어졌다.
더욱이 외국의 자본과 기술 원자재를 도입,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조립-가공하는 생산방법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도 없다.
마이클 포터교수의 국제경쟁력 단계설을 빌리면 우리는 요소주도형 단계를
지나 투자주도형 단계에 진입해 있다.
투자주도형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가 기업가의 투자심리를 촉진하는
일이다.
또 앞으로 혁신주도형 단계로 들어서려면 기술혁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최고 경영자들이 저성장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는 명시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노동비용상승(28.8%) 시장개방압력
(26.1%) 정치불안(19.0%) 금융조달난과 금리부담(15.2%)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저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노동비용상승 정치불안
자금난 등을 새로운 상황에 걸맞게 풀어가야 한다는걸 말해준다.
최고 경영자의 52%는 앞으로 경제성장은 내수가, 48%는 수출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처럼 수출만이 살 길이라면서 수출제일주의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방화-세계화 시대에 수출의 중요성이 감소될 것이라고 본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경쟁력약화 때문이라면 이건 심각한 일이다.
수출이 부진하면 우리경제의 여건으로 미루어 볼때 내수가 경제를
지탱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앞서 달리는 선진국을 따라 잡으려면 물가안정 바탕위에서 기술
혁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
최고 경영자들도 앞으로의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기술능력부족을 가장 크게
지적했다.
전망 또는 진단뒤에는 그에 대한 처방이 있어야 한다.
처방없는 진단은 그 결말을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
앞으로 연평균 경제성장률 7%, 물가상승률 4%를 가정할때 21세기가 열리는
2001년에는 2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한국경제의 진로에 걸림돌은 없을 것이며, 성장의 지속이 가능할
것인가.
한국 경영자총협회는 매출액 기준 300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96~99년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고 경영자들은 한국경제가 앞으로 저성장시대에 진입할
것이고 성장은 수출보다 내수에 주도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상식적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물경제를 최일선에서 다루고 있는 최고 경영자들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는가를 알게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응답자의 57.6%가 96~99년 연평균 성장률을 5~8%, 42.4%가 3~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률 전망치는 과거실적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의 관심은
성장률의 고저보다 성장의 원천이 무엇인가에 있다.
과거 고도성장의 원천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질좋은 노동력이었다.
이제 그런 노동력은 없어졌다.
더욱이 외국의 자본과 기술 원자재를 도입,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조립-가공하는 생산방법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도 없다.
마이클 포터교수의 국제경쟁력 단계설을 빌리면 우리는 요소주도형 단계를
지나 투자주도형 단계에 진입해 있다.
투자주도형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가 기업가의 투자심리를 촉진하는
일이다.
또 앞으로 혁신주도형 단계로 들어서려면 기술혁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최고 경영자들이 저성장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는 명시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노동비용상승(28.8%) 시장개방압력
(26.1%) 정치불안(19.0%) 금융조달난과 금리부담(15.2%)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저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노동비용상승 정치불안
자금난 등을 새로운 상황에 걸맞게 풀어가야 한다는걸 말해준다.
최고 경영자의 52%는 앞으로 경제성장은 내수가, 48%는 수출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처럼 수출만이 살 길이라면서 수출제일주의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방화-세계화 시대에 수출의 중요성이 감소될 것이라고 본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경쟁력약화 때문이라면 이건 심각한 일이다.
수출이 부진하면 우리경제의 여건으로 미루어 볼때 내수가 경제를
지탱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앞서 달리는 선진국을 따라 잡으려면 물가안정 바탕위에서 기술
혁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
최고 경영자들도 앞으로의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기술능력부족을 가장 크게
지적했다.
전망 또는 진단뒤에는 그에 대한 처방이 있어야 한다.
처방없는 진단은 그 결말을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