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중 베네수엘라투자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몇안되는 기업중에
한보그룹도 끼어있어 눈길을 끈다.

철강관련사업을 추진중인 한보는 서울의 정태수 총회장문제로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하고 있었다.

한보의 김도범 상무를만나 투자와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다.

-베네수엘라에 투자결정을 하게된 동기는.

<>아산의 제철소 2단계 고로설비(COREX)에 소요되는 원자재(pellet)공급이
원활치 않아 직접 개발해서 들여올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베네수엘라 철광석은 양질이다.

경제사정도 좋지않고 투자위험도가 바닥에서 3번째에 있고 투자보장도
잘 안돼있으며 환위험도 있다.

그러나 호주 캐나다 등 자원부국을 선진국들이 선점하고 있고 소련은
제도정비가 안돼있는 반면 베네수엘라는 아직 투자진출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어떻게 투자하나.

<>연산 3백30만t짜리 펠렛공장과 3백80만t짜리 선광설비, 연산 6백만t
규모의 철광석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관된 공정이면서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된다.

총투자규모는 4억-5억달러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국영철광석개발회사인 FMO(페로 미네라 오리노코)와 합작으로 현지에서
사업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정부와 협상하고 있다.

출자비율도 협상중인데 80(한보)대 20, 또는 85대 15가 될 것같다.

FMO는 기반시설을 제공한다.

타당성조사를 96년2월말완료, 이를 바탕으로 3월말까지 협상을 완료하고
4월말에는 착공할 예정이다.

-잘진전되는지.

<>협상전망은 예측불허다.

매우 배타적인데다 외국인투자자에 대해 자원을 강탈하려는 것이라는
피해의식이 있다.

폐쇄된 상태에서 경제를 운용하다보니 국제협상관례에 익숙하지 못해
무리한 조건을 요구하기도 한다.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법령정비가 안돼있다.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세금혜택이 없고 외환관리법도 정비가 안돼있다.

법령은 의회를 통과해야하는데 이들을 움직이도록 만들기가 어렵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