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가 예상과는 달리 또다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경제개혁의 기수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가 사임, 경기회복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러시아국가통계위원회는 16일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94년에
비해 4% 감소한 1천6백59조 루블(약3천4백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정부는 95년 GDP가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로써 러시아경제는 4년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지난 92년에 마이너스 14.5%의 성장률을 보인후 93년과 94년에도
각각 8.7%, 12.6%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추바이스 제1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신임을 잃게 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사임에도 불구, 국영기업민영화등 경제개혁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추바이스의 사임으로 러시아경제개혁이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그가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민영화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산드르 리프시츠 대통령보좌관은 추바이스 사임과 관련, 옐친대통령이
추바이스에게 임금및 연금체불사태와 경기후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