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한 신기술기업화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과학기술혁신센터(TIC)및 신기술창업보육센터(TBI)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어서 "신기술의 기업화"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중소기업기술개발자금으로 올해
1조5천억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기술개발을 의뢰할
경우 연구비의 50%에 상당하는 대응자금(매칭펀드)을 대주는등 앞으로
더욱 무게가 실릴 정부의 중소기술기업육성시책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때문이다.

시장성 있는 기술및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들의 창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될수 있다는 뜻이다.

KAIST는 또 현재 운영중인 TIC및 TBI의 토대를 대규모 하이테크
컴플렉스(HTC)로 확충, 신기술 기업화를 촉진시킬 방침이다.

KAIST가 HTC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현행 TIC및 TBI 운영체제로는
앞으로의 신기술기업화 수요를 맞출수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하고 있다.

KAIST는 현재 KAIST 2호관및 에너지환경연구센터 일부에 5백여평의
공간을 마련해 기술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모두 15개의 유망
중소기업들이 입주, 포화상태에 달해 있다.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간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KAIST는 HTC건립을통해 자칫 구색갖추기에 머물수 있는 중소기술기업
육성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KAIST는 연건평 1만2천평규모의 지상15층짜리 쌍동이빌딩으로 HTC를
꾸밀 생각이다.

HTC를 3개 대기업그룹에 각각 6백평씩 1천8백평, 11개대형기업에 3백평씩
3천3백평을 분양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천5백여평을 TIC로 할애할
계획이다.

또 TBI공간으로 1천5백여평을 확보하고 나머지 공간에 산학교류센터 및
업무지원시설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KAIST는 HTC에 최대 1백50개이상의 기업을 유치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AIST의 HTC건립사업은 대기업참여 여부가 관건이다.

KAIST는 그래서 현대 포항제철 금성 삼성 대우등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과 협의가 끝나는대로 빠르면 올 하반기 착공, 98년 상반기부터
본격가동한다는 계획이다.

KAIST는 HTC가 완공될 경우 입주할 기업과 대덕연구단지내 각종
연구소와의 교류가 보다 활성화됨으로써 대덕연구단지를 산학연 협동연구의
구심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내에는 현재 40여개의 정부출연 및 민간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KAIST는 특히 미 스탠퍼드, 영 캠브리지, 일 쓰쿠바대학등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TIC와 같이 HTC를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TIC로
육성할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KAIST는 이를 위해 각종 산학협동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연구지원시설 적시 지원방안을 구상중이다.

또 입주업체는 물론 관련교수와의 최신 기술정보교류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창업주를 위한 경영자문활동 활성화 방안도 중점 검토하고 있는
등 HTC를 성공적으로 운영할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서둘러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