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개방 원년을 맞아 새해벽두부터 ''가격파괴''업체들의
가격인하경쟁이 불붙었다.

''어떤 업태보다도 낮은 가격''이 무기인 회원제창고형클럽(MWC)들
사이에 가격경쟁력에서 만큼은 타사에 뒤질수 없다는 ''자존심싸움''이
벌어진 것.

신세계가 운영하는 프라이스클럽과 뉴코아의 킴스클럽은 17일
한국마크로 인천점 개장에 맞춰 각각 400개 및 200여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3% 인하, 외국자본으로는 국내에 처음 진출한 다국적유통기업
마크로에 가격인하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프라이스클럽과 킴스클럽의 이날 가격인하는 유통신업태 내에서 경쟁이
본격화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내유통시장의 변화는 그동안 선진경영노하우를 갖춘 외국유통신업태와
국내유통업체간 경쟁양상으로 전개돼왔다.

회원제창고형클럽과 할인업체 카테고리킬러(전문양판점) 등 선진유통
업체들의 등장에 맞서 백화점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 국내유통업체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지난94년 개점한 프라이스클럽과 95년 문을 연 킴스클럽은 기존상권을
빼앗는 손쉬운 전투를 해왔다.

그러나 한국마크로의 등장으로 상황은 바뀌었다.

할인업태 내에서 가격경쟁이 벌어지면서 "신업태"라는 간판만으로는
더이상 성공을 보장할수 없게됐다.

비용관리와 경영노하우로 가격인하폭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신업태라
하더라도 경쟁에서 뒤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크로가 들어선 인천지역에는 킴스클럽 동인천점과 구월점이 지난해말
문을 열었다.

올해 1월말에는 킴스클럽 중동점이 인천지역에 개점된다.

신세계의 경우 E마트 부평점이 자리잡고 있다.

마크로 개점으로 인천지역에 5개의 신업태 할인점포가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마크로 드용 J C A사장은 "프라이스클럽과 킴스클럽등에 충분히
경쟁할수 있는 가격의 제품을 내놓았다"며 "제품구색에서도 경쟁업체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을 갖춰 고객들이 원하는 물건을 한번에 살수있는
원스톱쇼핑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신업태에 대한 선전포고인 셈이다.

업태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회원제창고형클럽들의 생존경쟁은
앞으로 기존 유통업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가격경쟁력에서 할인업태에 뒤지는 지역백화점들과 슈퍼마켓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의 대리점체제마저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인천은 이번 마크로 개장으로 회원제창고형매장과 가격할인업체 등
국내외 신업태와 백화점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 기존유통업체가 한곳에
집결된 국내 첫 지역이 됐다.

인천지역의 앞으로 유통환경변화는 유통시장개방을 맞은 국내유통업이
어떻게 변화될지 바로미터역할을 할 전망이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