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우 < 대우증권 채권부장 >

지난해 채권시장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영향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주식시장의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대활황을
구가했던 한 해였다.

95년11월20일뷰토 살삳한 3단계 금리자유화 완결 조치로 보통예금등
요구불예금을 제외한 은행 및 제2금융권등의 모든 수신금리가 자유화됐다.

이에따라 금융기관간 금리의 무한경쟁시대를 예고하면서 절세형 신상품개발
붐이 일어났고, 기업이나 개인들도 금리변동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됐다.

시중실세금리를 대표하는 회사채(3년만기 은행보증채 기준)수익률이 95년초
높은 통화증가율과 자금사정 악화로 15.50%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6월을
고비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둔화되면서 시중자금이 여유를 보임에 따라 하락
하기 시작, 12월14일에는 93년 5월이후 최저수준인 11.38%까지 떨어졌다.

특히 발행이율이 5%로 낮고 종합과세에서 제외되는 5년짜리 국민주택 1종
채권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품귀현상까지 보여 지난 12월18일에는 한자리
수인 8.75%까지 하락했다.

이는 사상최저치의 기록이다.

정부도 이러한 금리하락 추세에 맞춰 처음으로 7년 및 10년만기 국채발행을
크게 확대, 세금회피성 자금의 제도금융권 이탈을 적극적으로 막아 금리
하락과 함께 채권시장 활성화를 유도했던 점은 괄목할만하다.

만기 5년이하 국채의 경우 복리로 계산된 이자를 만기에 후급하는데 비해
7년 및 10년국채는 장기채로 상환부담이 큰 점을 감한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게 특징이다.

또한, 지난해는 채권딜러제도 활성화, 증권사간 호가정보 중개기능 도입,
소액국 공채매매 거래소 집중, 채권집중예탁의 의무화등 채권시장 발전
방안이 마련됐으며, 9월25일부터는 은행에서도 국공채 판매를 개시했으나
판매실적은 부진했다.

올 4월부터는 은행에 이어 보험사도 국공채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95년도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약 28조, 이중 회사채가 전년보다
약 16%늘어난 22조원이다.

올해 채권발행규모는 국채 6조6천억, 금융채 19조2천억, 특수채 15조8천억,
통화조절채 47조7천억, 회사채 23조원등 총 112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채권시자은 금융전문가들만이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시대에서
거액전주는 물론 샐러리맨이나 소액 서민들까지 국민모두가 투자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채권대중화" 시대로 모습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도 저금리 정착과 더불어 채권시장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