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 위탁가공교역이 지난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일원에 따르면 북한에 위탁가공한 제품의 국내반입규모(승인기
준)는 지난 94년 1천6백58만8천달러(1백9건)에서 지난해 2천6백4만1천달
러(2백23건)로 무려 56.9%(1백4.6%)증가했다.

또 북한내 위탁가공을 위해 반출된 물품은 같은기간 1천1백96만5천달러
어치에서 2천29만달러어치로 69.6%나 늘었다.

위탁가공교역업체는 대기업중심에서 이랜드 홍진크라운 진도패션 금강
제화 등 국내중견업체들이 새롭게 참여해 11개에서 22개로, 전체교역참여
업체는 1백60개에서 2백8개로 각각 증가했다.

직교역이 전체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5%(1천36만6천달러)에서 9.
0%(2천6백79만7천달러)로 높아졌다.

이처럼 위탁가공교역 및 직교역 등이 활발해짐에 따라 지난 91년이후
2억달러안팎에 그친 남북교역규모는 반입 2억2천8백10만2천달러,반출 7
천1백20만5천달러 등 총 2억9천9백30만7천달러로 3억달러수준에 육박했다.

94년에 8대1에 달했던 반입반출비율은 3.2대1로 낮아졌다.

이는 화학 철강금속 기계 농임산물을 비롯 의류 등의 위탁가공을 위한 원
부자재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교역품목은 1백42개에서 솔잎기름 소나무꽃가루 고구마전분 농업용엔지
생수(이상 반입) 밀가루 과자류 소가죽 화장품 여자구두(이상 반출)등 2
백개로 다양해졌다.

위탁가공품목으로는 의류 신발이외에 헬멧내피 컬러TV 스피커 등이 새
롭게 시도됐다.

통일원관계자는 "앞으로도 북한의 기술과 원자재로 만든 제품의 교역보
다는 남한의 기술과 원자재에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시킨 위탁가공형태의
교역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귀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