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이 최종부도처리돼 법정관리를 거쳐 제3자에게 인수된다.

제일은행등 우성건설의 57개 채권금융기관들은 18일오후 제일은행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날 최종 부도처리된 우성건설을 이같이 처리키로 합
의했다.

우성건설(대표 최승진)은 지난 17일 강원은행강남지점에 돌아온 1백
69억9천5백만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이날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우성건설의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우성건설의 부도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성건설을 비롯한 우성타이어.우
성유통.우성관광등 8개 계열사 모두에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뒤 조속한 시
일내에 제3자인수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우성건설이 짓고 있는 아파트의 입주예정자와 하청및 납품업체의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이 자금을 지원한다는데 의견을 같
이했다.

이에따라 우성건설과 8개 계열사는 이번주안에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
다.

법원이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들여 회사재산보전처분을 내리면 우성건설그
룹의 모든 채권.채무는 동결된다.

이철수제일은행장은 "그동안 아파트분양저조와 업무용토지과다등으로 자
금난을 겪어온 우성건설에 자금지원을 계속하는건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채
권금융기관 우성건설 정책당국과의 합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우성건설과 계열사를 개별 혹은 복수로 제3자에게 인수,정상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현재 우성건설에 대한 금융권의 순여신은 은행권 9천4백66억원등
57개 금융기관 1조2천5백5억원(계열사 포함 1조6천억여원)에 달하고 있어
부도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청업체만도 1천2백개에 이르고 현재 건설중인 아파트도 1만5천9백36
세대에 달하고 있어 우성건설의 부도로 인한 파문은 하청업체의 연쇄부도와
일부 금융기관의 경영위기,자금시장경색등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될 전망이
다.

우성건설은 도급순위 18위인 건설업체로 총자산을 기준으로한 30대계열
기업중 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공사미수금이 누적되고 무리한 사업확장과 아파트 미분
양사태등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차례에 걸쳐 12개 채권은행으로부터 협조융자방식으로
2천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았으나 상환일시를 지키지 못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