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계에 족적을 남긴 골퍼들의 우열을 가리는 일은 어렵다.

그들이 활동한 시점이 다르고 나타난 성적만으로 "선수로서의 위대함"을
평가하기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골프다이제스트지 (1월호)가 역대 유명 골퍼들의
업적을 계량화, 서열을 매겼다.

메이저대회 성적 50%, 다른대회 성적 30%, 현역시절에 이루었던 업적
15% 등을 반영, "위대한 골퍼"의 순위를 산출한 것이다.

남자는 4라운드 72홀경기에서 착안, 72위까지 순위를 매겼고 여자는
18위까지 정했다.

72위안의 남자골퍼들은 평균 메이저에서 3승, 투어에서 19승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동양권 선수는 랭킹안에 남녀 통틀어 1명도 없다.

[[ 남자 ]]

역대 남자골퍼중 가장 위대한 선수로는 잭 니클로스(56.미)가 선정됐다.

니클로스는 59년의 US 아마추어 선수권을 시작으로 86 US 매스터즈까지
메이저에서만 20승을 거두었다.

또 19번이나 메이저에서 2위를 했고, 통산 82승을 올렸다.

2위는 벤 호건.

프로골퍼로는 유일하게 53년 한해에 4개의 메이저중 3개대회 (매스터즈
US 오픈 영국 오픈)를 석권했다.

통산 68승을 올린 샷의 명수이다.

28세에 은퇴한 보비 존스는 3위를 차지했다.

존스는 30년에 US 오픈.아마추어, 영국 오픈.아마추어 등 당시의 4개
메이저대회를 한해에 석권, 초유의 "그랜드 슬래머"가 됐다.

4위는 바이런 넬슨.

넬슨은 45년에 11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5위는 천부적 스윙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샘 스니드.

통산 87승, 메이저 7승이다.

아놀드 파머는 6위에 랭크됐다.

현역 PGA투어 멤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골퍼는 톰 왓슨 (46.미)
으로 랭킹 11위.

영국 오픈 5회를 포함해 메이저 8승, 통산 37승을 거뒀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닉 팔도가 각각 16, 18위이고, 세계랭킹 1위
그레그 노먼은 43위에 올라있다.

노먼은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변변치않은 메이저성적 (우승 두번,
2위 일곱번)으로 랭킹에서 처졌다.

존 데일리는 72명중 71위에 올라있다.

메이저 2승 (91 US PGA 95 영국 오픈)이지만 역대 투어프로중 최장
타자라는 사실에 힘입어 가장 인기있는 골퍼중 한명이다.

[[ 여자 ]]

파워있고 멋있는 스윙으로 통산 82승을 거둔 미키 라이트 (미)가
랭킹 1위이며 캐시 위트워스와 패티 버그가 2, 3위에 올라있다.

50년 미 LPGA 창립후 67개 대회에서 26승을 거둔 베이브 자하리스는
다듬어지지 않은 스윙과 기복있는 플레이로 인해 명성에 걸맞지 않게
9위에 랭크됐다.

현역선수로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낸시 로페즈 (39.미)가 8위로 최고.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