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단장겸 예술감독 전 황)은 24~26일 창극"구운몽"을
국립극장소극장무대에 올린다.

국립극장이 서포 김만중의 "1월의 문화인물" 선정을 기념해 특별기획한
작품.

고전소설 "구운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창극으로 93년 "한국의
음악극축제"와 "대전엑스포"공연에서 창극과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호평을
받았다.

소설 "구운몽"은 숙종15년 민비폐출사건에 연루돼 남해로 유배된
서포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썼다.

세속적인 삶에 연연하던 육관대사의 수제자 성진이 8선녀를 만나
차례로 정을 나누고 부귀영화를 누린 끝에 모든 것이 헛된 꿈이었음을
깨닫는다는 내용.

게일박사가 영역해 유럽에도 알려진 이 작품은 문학성과 함께 전생과
이승, 꿈과 현실, 천상과 수중세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구성의 연극성을
고루 갖춰 고전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93년작과 달리 고대스타일인 연창형식을 취해 소극장무대에
맞도록 재구성하고 매끄러운 희극적 흐름을 위해 창극 특유의 도창형식을
활용한 것이 특징.

또 작품 전반에 해학과 익살의 골계미를 깔았다.

국립창극단원 안숙선씨가 재구성및 작창을 맡고 20여년간 전통예술의
무대연출을 익혀온 국립극장 무대감독 김관규씨가 연출한다.

젊은명창 왕기석씨와 중견 은희진씨가 주인공 성진역을, 윤충일씨가
육관대사역을 맡고 안숙선 김영자 김경숙씨등 국립창극단 전단원과
국립무용단원 등 40여명이 출연한다.

연주는 국립국악관현악단(편곡.지휘 한상일). 공연시간 오후7시.

274-1172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