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의 이번 인사는 대한항공을 맡고 있는 조양호사장을 그룹부회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그를 중심으로한 2세 승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또 동양화재 전무로 있던 4남 정호씨(38)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의 하나다.

그가 그룹내 금융부문을 관장하게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쨌든 한진그룹은 이제 조중훈회장이 그룹경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채 <>장남인 조양호부회장이 그룹전체와 대한항공의 경영을 맡고
<>그 울타리안에서 2남인 남호씨(한진건설 사장)와 3남 수호씨
(한진해운사장)4남 정호씨등 4형제가 경영을 분담하는 것으로 짜여지게
됐다.

그러니까 한진의 후계구도는 장자주도로 이루어지되 사업성격별로
형제간 분할.협력경영쪽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 같다.

조양호부회장은 지난해말부터 전경련회의에 참석하는등 대외업무를
꾸준히 도맡아왔으며 조회장이 은퇴를 선언하는대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는 빠르면 1~2년안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