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에 대한 금융권의 총여신은 1조2천5백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성타이어 우성관광 등 다른 계열사까지 합한 우성건설그룹의 전체여신은
1조6천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성건설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9천4백66억원의 여신이 나갔고 제2금융권은
회사채지급보증을 포함해 3천39억원에 이르고 있다.

우성건설은 30대그룹 계열사로서는 부도를 낸 최초의 회사고 금융권의
여신규모도 이처럼 막대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여신규모를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은행권에서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역시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다.

제일은행은 대출금 5백2억원, 지급보증 1천8백19억을 합쳐 2천3백21억원
의 미회수채권을 안게 된다.

제일은행측은 7백89억원의 담보를 확보해 예상되는 순손실은 1천5백32억원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확보한 담보를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아 손실액은 더 늘어날 소지도
있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은행은 신한은행(9백58억원)서울은행(8백60억원)이다.

제2금융권은 3천39억원의 여신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회사채지급보증이 1천3백7억원이다.

지급보증이 가장 많은 제2금융권 회사는 지난 17일 견질어음을 교환에
돌린 동서증권으로 2백50억원에 이른다.

또 고려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백50억원에 이르고 대유 선경 유화 동부
증권 등의 지급보증도 적지 않다.

투금사와 종금사의 회사별 여신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제2금융권여신총액중 지급보증을 제외할 경우 약 1천7백3백억원
이 이들 투금사와 종금사에 잠겨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투금사중 우성건설과 거래가 많았던 삼삼투금이 약7백-8백억원 <>
중앙투금 3백억원<>신한투금 2백억원<>제일투금 1백억원 <>동아투금 1백
억원수준의 여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방투금사와 종금사에서도 각각 수십억원을 대출해 준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이같은 부도여파로 자금시장은 벌써부터 경색국면에 들어갔다.

이날 시중실세금리는 우성부도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사채수익률이 12.15%로
전날보다 0.10%포인트나 급등, 연 6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중금리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가 경기연착륙을 위해 물
가안정을 강조하는 만큼 통화를 빡빡하게 운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
면서부터다.

또 자금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초단기로만 운영하는
바람에 빚어진 자금부동화현상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1일짜리 콜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채는 금리가
오르는 금리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여기다 투신및 은행의 보장각서파문과 설날 총선에 대비한 자금가수요도
일고 있어 자금단기부동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악화된 자금시장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성건설부도가 터
져 앞으로 자금시장은 급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정부의 잇단 중소기업지원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연
쇄부도의 회오리에 휘말리리란 전망이다.

최근 하루평균 10여개에 불과하던부도업체수가 18일에는 45개로 늘어났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