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은 우성건설그룹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

우성건설그룹이 "법정관리신청후 빠른 시일내 제3자인수"라는 시나리오
대로 처리될 지는 지금으로선 불투명하다.

법정관리동의여부를 둘러싼 금융기관의 이견, 수천억원의 자금동원력을
지닌 인수자 물색난, 복잡한 매각조건등이 걸림돌이다.

<> 법정관리 여부 =우성은 되도록 빨리 서울지방법원에 우성건설등 8개
계열사 전부 또는주력 계열사 3~4개에 대한 법정관리(회사정리절차개시)와
회사재산보전처분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재산보전처분으로 우성이 일단 채권자부터 보호받는다 해도 정식 법정
관리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통상 6개월이상 걸린다.

무엇보다 담당재판부가 법정관리 수용여부를 최종결정하는데는 채권 금융
기관의 동의및 추가금융지원 여부가 결정적이다.

반면 우성에 돈을 빌려주면서 부동산등의 담보를 확보한 은행등 일부 금융
기관들은 법정관리 신청동의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5년이상 뒤에 빚을 나눠 받아내느니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차라리 지금
담보처분해 버리는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추가금융지원 부담까지 안으면서 모든 금융기관이 법정관리에 적극
동의할지도 의문이다.

<> 제3자인수 =채권 금융기관중 대표성을 띤 10개사가 "공동채권관리단"을
결성, 법정관리여부와는 별개로 올해 매각성사를 목표로 인수자 물색에
나선다는게 제일은행의 계획이다.

"총자산 2조1천원, 부채 1조9천억원"인 우성은 사업전망이 밝은계열사를
많이 갖고 있어 여러 기업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

그러나 수천억원의 자금동원력을 지닌 기업이 많지 않은데다 계열사 상호
보증등으로 인해 매각은 난항이 예상된다.

우성건설은 작년 6월에도 서울다동건물 서초동우성쇼핑센터등 보유부동산
8건과 우성모직등3개 계열사를 처분한다는 자구노력계획을 발표했었다.

이중 매각이 성사된 것은 한미은행에 개발신탁 형식으로 팔린 다동빌딩
단1건 뿐.

우성그룹은 또 우성타이어와 안성소재 주봉골프장부지를 팔려고 내놓았으나
역시 몇몇 대기업과 흥정만 오갔을 뿐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우그룹과 계약성사 직전까지 갔던 부산 리베라백화점 매각의 경우 이번
우성그룹 부도로 인해 거래가 성사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백화점이 모기업에 보증을 서줬던 1천5백억원을 우성그룹이 해결해
준다는 조건으로 대우측은 5백억원의 매입대금을 제시했었다.

간판기업인 우성건설도 총자산이 지난 95년말 현재 1조6천억원에 달해
이만한 자금동원력을 지난 기업은 삼성그룹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