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94년 수립한 5대거점 개발계획가운데 용산과 뚝섬
지구에 대한 계획은 계속 추진되나 나머지 상암.마곡.여의도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은 전면 폐지된다.

서울시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2011년 목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중이며 다음달중 관련부서와 협의를 거쳐 오는 3월께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의 5대거점 가운데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돔형
실내경기장 건립이 추진되는 뚝섬지구와 올해 상세계획을 수립할 예정인
용산지구를 제외한 상암 마곡 여의도 지역의 개발계획을 전면 폐지키로
했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조순시장이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데 따른 것으로 5대거점 개발계획은 사실상 전면 백지화된
것이다.

시는 그러나 마곡,상암지역이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역인
만큼 아파트 등 택지위주로 개발되는 것을 억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지역을 시가지조성사업구역으로 유지하는 방법 등을 통해
대규모 미개발 녹지지역으로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시는 상암지구의 경우 난지도 쓰레기 안정화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번 도시기본계획이 목표하고 있는 2011년까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을 고려, 부도심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5대거점 개발과 연계해 수립된 뚝섬과 용산지구의 개발계획은
다른 거점지구와 연관성이 없어짐에 따라 계획을 수정할 예정이다.

시는 용산지구의 경우 경부고속철도 건설과 영종도 신공항건설
전용철도와 연계됨에 따라 개발이 불가피하고 뚝섬지구는 돔형경기장과
컨벤션센터 숙박시설등이 필요한 점을 감안,개발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관계자는 "여의도지역은 이미 개발이 진행돼 투자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2011년까지 개발이 이뤄지기 어려운 지역은 계획에서 제외하는게
타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