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유가공 및 육가공 산업은 어려움을 겪는 반면 제빵, 라면,
주류산업은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식품위생연구원 이현규책임연구원은 19일 "96년 식품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에는 세계무역기구 체제가 본격화하고 정부의 행정규제
완화 및 세계화 시책이 진행됨에 따라 국내 식품산업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값싼 외국산 원료의 수입과 함께 제조.영업허가의
단순화, 품목허가제의 폐지, 유통기한의 점진적 자율화등은 국내
식품업계의 사업여건을 밝게 해주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값싸고 다양한 외국산 식.음료 완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유통시장
개방도 본격화돼 경쟁력이 없는 업종과 회사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빵, 제면, 제과산업의 경우 여러 원료의 수입이
늘어나고 관세가 낮아지는데다 수입 완제품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아
활황이 예상됐다.

빵과 라면 등 면류는 소득증대 및 생활양식 변화로 고급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업체들도 다양한 고가 신제품을 계속 내놓아 매출액이 증가하는
반면 제과산업은 스낵과 캔디류 판매부진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공산업의 경우 전체 유제품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유의
소비둔화 및 멸균유 등 대체품의 수입이 늘어나 어려움이 가중될것으로
예측했다.

육가공분야에서는 수입소시지와 돈육 통조림의 시장잠식이 더욱 심화되는
데다 진공포장 냉장육의 수입이 시작돼 더욱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